'건축학개론' '사랑비', 영화·TV드라마 첫사랑앓이

전형화 기자  |  2012.03.27 09:00


대중문화에 첫사랑앓이가 한창이다.

영화에선 첫사랑을 그린 '건축학개론'이 돌풍이고, TV드라마에선 윤석호PD의 '첫사랑'이 시작됐다. 2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축학개론'은 26일 7만 8945명을 동원, 22일 개봉 이래 누적 79만 5937명을 기록했다.


극장 비수기인 3월 평일인 점을 고려하면 '건축학개론' 기세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31일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건축학개론'은 대학교 1학년 시절 건축학개론 시간에 만난 첫사랑에게 15년 만에 건축 의뢰를 받은 주인공이 함께 집을 지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은 멜로영화. 첫사랑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봄날 같은 영화다.

26일 첫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사랑비'는 70년대 첫사랑의 감정을 품었던 남녀가 원하지 않는 결말을 맞게 된 뒤 현재 각자의 삶을 살다가 그 자녀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 '가을연가'의 윤석호PD가 장근석,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정통멜로드라마에 도전했다.


영화와 TV드라마만 첫사랑에 빠진 건 아니다.

가요계에선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팬들의 서태지 그리기가 한창이며, 그 시절 첫사랑의 대상이었던 신화는 데뷔 14주년을 맞아 활동을 재개했다.


이런 대중문화의 첫사랑 찾기는 90년대 첫사랑을 품었던 세대들이 어느덧 소비의 주체가 됐기에 가능했다. 이미 90년대가 좋았던 한때로 추억하고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70년대로 돌아간 '사랑비'가 첫 회 5.8% 시청률로 주요 시청자층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도 드라마의 '올드'한 정서도 있지만 너무 먼 이야기라는 점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 첫사랑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나는 가수다'에서 소비된 노래 상당수도 90년대 노래들이며,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부르는 노래도 90년대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90년대가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면서 대중문화가 활성기에 들어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가수, 노래가 탄생했던 것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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