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사진=SBS 'K팝스타'>
SBS 'K팝스타'가 톱5를 결정짓고 더욱 치열한 경연을 예고했다. 국내 3대 가요 기획사인 SM, YG, JYP가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나선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결과도 계속되고 있다.
1일 오후 경기 일산 고양 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이하 'K팝 스타')에서는 톱6의 5차 생방송 대결이 펼쳐졌다.
무엇보다 이날 반전의 주인공은 이승훈. 매 경연마다 신선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지만 부족한 기본기를 지적받았던 그는 박지민과 함께 심사위원 276점으로 최고점을 획득했다. 지난 1주일간 YG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이승훈은 다이나믹 듀오의 '어머니의 된장국'을 뮤지컬 같은 풍성한 무대로 꾸몄다.
재치있는 안무와 짜임새 있는 구성이 감동을 안겼다. 박진영은 "이승훈 군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점수인 89점을 넘어섰다"며 "진심도 느꼈고 너무 재밌는 무대였다"고 호평했다. 그동안 랩 전달력과 기본기를 지적받으며 아슬아슬하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던 그가 최고점을 받는 반전을 연출한 것이다.
부족한 가창력에도 불구, 강력한 보컬 실력을 가진 다른 참가자들을 제친 그의 경쟁력은 분명 아이디어와 표현력의 승리다. 노래와 랩 모두 뛰어난 실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감성어린 무대 하나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디션의 평가 기준인 노래 실력을 배제하고도 이승훈은 오로지 춤과 랩으로 당당히 톱5에 오르게 됐다.
노랫말을 몸으로 표현해 낸 '리릭컬 힙합'(Lyrical hip-hop) 또한 이승훈의 강점. 특히 안무를 구성하는 독특한 그만의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신선함을 준다는 평이다.
이승훈의 승부수 '리릭컬 힙합'은 포인트 있고 스토리 있는 안무로 구성된 댄스를 일컫는 말이다. 비록 노래를 하지 않아도 춤으로 노랫말에 담긴 감성을 표현했고, 그는 몸짓으로 노래를 대신했다. 결국 꾸미지 않은 목소리와 개성, 그리고 창의적인 면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
앞서 그는 다이나믹 듀오의 곡 '아버지'에 맞춰 감성에 호소하는 무대를 꾸미는 등 독특한 퍼포먼스와 표현력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를 톱5 무대로 이끈 승부수도 아이디어와 YG와 연합한 연출력에 있었다.
그간 재치 있는 자작 랩과 안무를 선보인 이승훈은 친누나와 아버지의 솔직한 사연을 짧은 랩에 담아 독특한 무대 구성력을 보여줬다. 마치 마임을 하듯 살아있는 표현력에 날카로운 춤 실력, 여기에 진심어린 랩 가사가 통했다. 하지만 이날도 랩 가사 전달력 면에서는 지적을 당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자유분방한 몸짓으로 묘하게 감정선을 타는 이승훈의 무대가 인정받았다는 점은 현 오디션 트렌드를 보여주는 지표기도 하다. 또 신선함을 원하는 대중의 코드와도 맞닿다있는 것이었다.
유일한 남성 참가자로서 톱5에 승선한 이승훈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청일점이 된 이승훈의 다음 무대가 기대되는 요즘 'K팝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