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건축학개론'의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지난 13일 서울 배화여고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건축학개론' 200만 돌파 기념 파티에서 이용주 감독은 '건축학개론'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은 2003년 초고를 쓴 이후 10년 만에 빛을 본 영화. 묵힌 시간이 긴 만큼 제작까지의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용주 감독은 "'건축학개론'이 이렇게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봉준호 감독도 '건축학개론'을 제작한다고 하니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봉 감독님이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 굉장히 궁금해 한다"며 "봉준호 감독님에게 곧 영화를 보내드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용주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연출부로 참여하며 인연을 맺은 막역한 사이다. 현재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제작 차 체코에 체류 중이다.
제작이 결정된 후에는 캐스팅이 문제였다. 당초 한 배우가 과거와 현재를 모두 연기하기로 했지만 아예 더블 캐스팅으로 노선을 바꿨다.
감독은 "더블 캐스팅으로 가다보니 캐스팅이 더 어려웠다. 다행히 제일먼저 엄태웅이 출연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제훈에서 엄태웅으로의 변화가 너무 급격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관객의 반응에 대해 감독은 "애초부터 두 배우가 닮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닮았다는 이유로 누구를 캐스팅 하고, 연기가 너무 좋은데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건축학개론'은 지난 달 22일 개봉 이후 지난 14일까지 283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