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남'엄태웅·이준혁, 王家 잡았다..역전비결 '셋'

김성희 기자  |  2012.04.20 10:48
ⓒ사진= 적도의 남자 방송캡쳐 ⓒ사진= 적도의 남자 방송캡쳐


엄태웅 이준혁 이보영이 안방극장 왕가의 뒷덜미를 확실히 낚아챘다.

KBS 2TV 수목극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가 지난 19일 방송에서 전국일일시청률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이하 동일기준) 13%를 기록하며 수목극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적도의 남자'는 지난달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MBC '더 킹 투 하츠'(이하 '더킹')와 SBS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탑방')가 총선으로 결방, '나홀로' 방송으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11일 방송에 이어 12일 방송에서 시청률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더킹'과 '옥탑방'에 밀려났다.


그러나 19일과 20일 방송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더킹' 이승기, '옥탑방' 박유천의 안방극장 시청률 독식을 엄태웅과 이준혁이 빼앗은 것. 꼴찌에서 1위로 오른 '적도의 남자'의 비결은 뭘까.

◆ 여자보다 무서운 남자의 복수


'적도의 남자'는 김선우(엄태웅 분)가 이장일(이준혁 분)을 향한 복수를 그린 드라마다.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적도' 아래서 서로를 속고 속이며 복수를 진행한다. 진부할 수 있지만 치밀한 짜임새로 남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여자의 복수보다 무서운 남자의 복수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중독시켰다.

주인공 김선우(엄태웅 분)는 가진 것 없어도 긍정적으로 살아온 소년. 우연한 계기에 이장일(이준혁 분)과 친구가 됐지만, 성공에 눈이 먼 장일 부자에게 아버지를 잃고,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 당했다. 실명을 당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갔으나 친부라 주장하는 문태주(정호빈 분)를 만나 잘나가는 기업인 '데이빗 김'으로 다시 태어났다.

선우는 지난 18일 9회분 방송에서 일부러 눈이 안 보이는 척 했지만, 장일 부자가 사라지고 동공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마치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반전으로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 재조사로 장일과의 본격적인 대립을 예고했다.

◆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대립

'적도의 남자'에는 남자들의 복수극 외에 남녀간의 로맨스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선우와 장일은 한지원(이보영 분)을 사이에 두고 첨예한 대립을 펼친다. 세 사람은 학창시절 만났지만 한지원은 선우에게 더 마음이 간 상황. 지원은 10년 넘게 선우를 기다렸고, 데이빗 김이라는 남자를 본 후 선우에 대한 기억으로 혼란을 느낀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선우와 장일의 사랑 대립도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악녀 최수미(임정은 분)의 외사랑이 선우와 장일 그리고 지원의 관계에 어떤 변수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수미는 장일을 좋아하지만 박수무당 집 딸이라는 신분에 사랑을 거부당했다. 그는 장일 부자가 선우를 불행에 넣은 사실을 다 알면서도 훗날 장일의 약점으로 이용하기 위해 숨기고 있다. 사랑에 눈이 먼 여자의 변화는 극에 어떤 효과를 낳을지 관심이 높다.

◆ '王家'에서 일어나는 판타지 로맨스의 한계

'적도의 남자'와 동시간대 경쟁하는 작품으로 SBS '옥탑방 왕세자', MBC '더 킹 투하츠'가 있다.

두 작품 모두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타임리프'를 반영했다. 또한 하지원 이승기 박유천 한지민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들 드라마는 모두 왕가가 소재로 사용됐다. 현재 왕과 조선시대 왕세자의 이야기는 극 초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극이 전개될수록 신선함을 자극하지 못했다. 엉뚱 발랄 코드가 시청자들을 끌어안는 집중력은 없었기 때문이다.

초기 시청률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폭 넓은 시청자들이 보기엔 공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적도의 남자'는 무거운 정통 멜로로 무게감 있고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쟁작들에 비해 무거운 소재가 외면당할 거라는 우려를 시청률 반등으로 말끔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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