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의 전쟁' 변승윤 "나와의 전쟁중"(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12.04.23 08:46
변승윤 ⓒ사진=이기범 기자 변승윤 ⓒ사진=이기범 기자


2012년 안방 개그극장에 색다른 풍자 개그를 선보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KBS 2TV '개그콘서트'의 '방송과의 전쟁' 팀이다.


'방송과의 전쟁'의 변승윤(36)은 김대범 박성호 안일권 등과 방송과 관련한 풍자개그로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웃음 폭탄을 던지고 있다. 오랜만에 '개그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변승윤은 '방송과의 전쟁'에서 김대범 안일권 김장군 김혜선과 방송 풍자로 이전에 보여준 개그색을 벗고 새로운 색을 입고 있는 중이다.


그는 '방송과의 전쟁'에서 발연기를 소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모처럼 '개그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낸 그가 반갑다. 모처럼 만에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쏘아 올렸다. '방송과의 전쟁'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공포의 외인구단' '초고속 카메라' '성공시대'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그의 표정이나 어눌한 말투, 진짜 같은 중국어 개그 등은 변승윤표 개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동안 자신의 개그에 뜸을 들였던 변승윤. 지난해 '풀하우스'에서 잠깐 모습을 보인 후 좀처럼 시청자들 앞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방송과의 전쟁'을 통해 제대로 웃겨 보겠다는 각오다.

'방송과의 전쟁'에서 발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그는 요즘 주변에서 신선하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주변에서 '방송과의 전쟁'을 보신 후 신선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방송사 파업과 'K팝스타'를 개그 소재로 사용한 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 물론 '방송과의 전쟁'에 대한 관심이겠지만 기쁘다."

변승윤은 '방송과의 전쟁'의 시작은 김대범과 박성호가 시작, 자신은 나중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 자신이 중심이 됐던 코너와 달리 이번에는 한걸음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

"'방송과의 전쟁'의 시작은 김대범과 박성호, 두 개그맨이 주축을 이룬 코너다. 둘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다가 만들어지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유치했고, 이후 갈고 닦은 결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회의 끝에 방송 심의를 개그 소재로 선택하게 됐다. 저의 발연기도 그 때 나오게 됐다."

변승윤 ⓒ사진=이기범 기자 변승윤 ⓒ사진=이기범 기자


'방송과의 전쟁'에서 변승윤의 개그는 발연기다. 방송에서 나오는 일명 발연기를 발차기로 빗대어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기존에 보여준 그의 개그와는 사뭇 다르다.

"(웃음) 재미도 있고 신선하다고 한다. 표정이나 중국어 등이 제 특유의 개그였는데. 이번 '방송과의 전쟁'에서 보여주는 개그는 저로서도 쉽게 할 수 없는 거였다. 앞으로 이 발연기에 어떤 변화를 줄까 고민하고 있다. 하나의 캐릭터로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개그를 보여주고 싶다."

개그라고 하지만 사실 지상파에서 풍자를 하는 것은 연기하는 이들로서도 쉽지 않다. 더욱이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방송, 방송 심의에 대한 풍자 개그인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듯 싶다.

"이 코너를 시작할 때 저도 그렇고 다른 이들도 풍자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려고 했을 뿐이다. 주변에서 풍자 개그라고 하니까 부담도 생겼다. 그래도 김대범이 그런 쪽으로는 잘 생각하고 표현을 잘해 걱정은 없다. '개그콘서트' 제작진도 거름종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풍자를 떠나 개그로 봐주셨으면 한다."

변승윤은 이번 '방송과의 전쟁'이 앞으로 개그적인 요소가 더욱 부각될 거라고 밝혔다. 풍자를 떠나서 웃음보를 자극하는 개그가 더욱 강화 될 거라고 귀띔했다.

변승윤은 모처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에 대해 김대범과 안일권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김대범과는 10년 지기란다.

"제가 늦게 데뷔해서 김대범과 후배다. 그러나 김대범은 저를 형으로 생각해준다. 그동안 김대범이 함께 코너를 하자고 했는데, 무대에 서지를 못했다. 이번에 함께 하게 됐고, 김대범과 안일권이 정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서로를 이끌어 주는 게 큰 힘이다. 박성호 형님은 우리를 많이 잡아주고 있다."

변승윤 ⓒ사진=이기범 기자 변승윤 ⓒ사진=이기범 기자


'방송과의 전쟁'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서기 전까지 그는 적잖이 가슴앓이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동안 '개그콘서트'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젊었을 때의 열정,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내가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많아서 아이디어도 내지 못했던 것 같다. '방송과의 전쟁'을 통해 무대에 서기 전에도 사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없잖아 있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고, 덩달아 자신감도 부쩍 회복됐다."

지난 1월 막을 내린 '어제 온 관객 오늘 또 왔네'를 끝으로 무려 3개월 이상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변승윤이다. 그는 그 동안 지방 공연을 하면서 앞으로 보여줄 개그에 대한 고민도 했다.

"변승윤의 개인기는 중국어, 표정 연기다. 그런 걸 조금 뒤로 하고 말로써 웃긴 개그를 해보고 싶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냥 웃긴 개그보다 공감이 있는 개그를 하고 싶다. 주변에서 아직 네 시대가 안 온 것 같다고 응원해주신다. 언젠가 변승윤의 시대가 올 거라 믿는다."

8년 차 개그맨 변승윤은 무대에 서지 못했던 공백기에 잠도 못 잘 정도였다고. 용기가 없던 그는 앞으로는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도 밤에 잠을 잘 못 이룬다는 그다.

"늦깎이 개그맨이다. 쉬지 않고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 됐다. 저 스스로 기가 많이 죽어 힘들었지만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에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있다. '방송과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해는 다른 코너로도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

신인 시절 멋모르고 개그를 했다는 변승윤은 2006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할 당시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충격에 어깨를 움츠리게 됐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생겨 우울함에 어쩔 줄 몰랐다고 밝혔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고난을 많이 겪었다. 혼자 사는데 크고 작은 일이 자꾸 생기니까 '왜 나한테 나쁜 일만 생길까'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었다. 겨우 마음을 잡고 '잘 해보자' '잘 될거야'는 마음을 먹게 됐다. 개그맨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지만 긍정의 힘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변승윤은 앞으로 인생과 일에서 많은 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그는 매사에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 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많이 놀 생각이다. 무대에서 신나게 놀고, 제 인생도 신날 수 있는 개그맨이 되겠다. 역할은 작아도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낼 거다."

변승윤. 그가 지금 시청자들을 웃기는 '방송과의 전쟁'은 제2의 도약기다. 자신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시청자들 앞에 당당히 설 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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