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스토커'가 칸에 안간 까닭은?

전형화 기자  |  2012.04.26 11:03
박찬욱 감독(왼쪽) 니콜 키드먼(영화 오스트레일리아 스틸) 박찬욱 감독(왼쪽) 니콜 키드먼(영화 오스트레일리아 스틸)


박찬욱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가 현지 개봉 일정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26일 미국 영화협회인 MPAA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토커'는 폭력과 성적인 내용을 포함해 R등급을 받았다. 미국에서 R등급은 부모나 성인보호자 없이 17세 이하는 볼 수 없는 등급을 일컫는다.


폭력과 복수의 미학을 자랑하는 박찬욱표 영화가 미국에서도 여전할 것이란 걸 암시한다. '스토커'는 '올드보이', '박쥐' 등으로 해외에서도 이름 높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톱스타 니콜 키드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아 와시코브스카, 매튜 굿 등과 호흡을 맞춘 작품.

아버지의 죽음 이후 어머니(니콜 키드먼)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녀 인디아 스토커(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집에 수수께끼 같은 삼촌(매튜 굿)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썼으며, 약 1200만달러 예산으로 폭스 서치라이트가 제작했다.

외신들에선 5월16일 개막하는 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 '스토커'를 유력한 초청작으로 꼽았다. 하지만 '스토커'는 칸 발표 명단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박찬욱 감독과 미국에서 만난 한 영화제작자는 "'스토커' 후반 작업 일정을 고려하면 도저히 칸에 맞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 제작자는 "폭스 서치라이트가 유럽보단 미국시장에 보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칸영화제보단 북미시장에 영향력이 큰 토론토영화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칸국제영화제가 세계 최대 영화제이긴 하지만 북미 예술영화시장에선 토론토영화제가 더 마케팅에 주효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스토커'가 9월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경우 미국에서 영화제 이후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작자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과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빠듯한 시스템에 맞춰 초반 고생은 했지만 니콜 키드먼 등 배우들이 워낙 최선을 다해줘서 순조롭게 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과연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가 어떤 얼굴로 공개될지 한국과 미국의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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