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통합진보당이 부정선거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핵심 세력으로 지목된 이석기 비래대표 당선자가 방송에 출연, 입장을 밝혔다.
이석기 당선자는 11일 오후7시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했다. 이석기 당선자가 방송 인터뷰를 갖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석기 당선자는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에 대해 "일부 부실이나 부정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는 전체 선거를 부정할 만큼의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번 경선을 '총체적 부정선거'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적인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 진보정당은 천상의 정당이 아니다.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100%여야 한다는 건 대단히 무서운 논리"라고 덧붙였다.
또 이 당선자는 대리투표, 중복투표, 소스코드 열람 등 진상조사보고서에서 드러난 부정,부실선거 의혹사례에 대해 "왜곡되거나 부풀려진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특성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에 의해 확대되어 문제가 변질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당 안팎의 거센 사퇴압박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는 사퇴할 권리가 없다"며 사퇴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당선자는 "우리 당원들은 보통 사람들하고 다르며, 진보정당의 근간은 진성당원제이다. 그런데, 당원이 선출한 후보를 여론몰이에 의해 날려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거냐"라며 당원 총투표만이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12일 중앙위원회에 "참석할 생각"이라며 "분당을 하면 같이 망한다. 그런 최악의 경우는 없을 것"라고 밝혔다. 이어 각 계파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가 있다"고 말해 극적 타협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당선자는 최근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에 "너 따위의 거취에 당원 총투표를?"이라고 올린 데 대해 "이런 참을 수 없는 모욕을 함부로 하는구나. 그저 수행하는 마음으로 (견디고 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김선동 의원의 ‘살아난 풀’ 발언에 대해서도 "(처음 듣고) 빵 터졌다. 우리끼리 빵 터진 정도면 좋겠는데, 마치 이 사람이 정말 함량미달인 것처럼 묘사하는 그런 현실은 참으로 냉엄하다"고 말했다.
이석기 당선자는 여야 대선주자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당권파의 실세와 종북파의 몸통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평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정희 대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게 정말 꿈이 현실화되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우스갯소리지만 나는 그를 모른다. 그 분의 미래는 지난 역사가 잘 보여주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당권파 실세로 지목된 데 대해 "당의 실세는 당원이다. 나는 그저 핵심 일꾼 내지는 핵심 실무자 정도로 불리는 게 맞을 것"이라며 실세라는 표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당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 당선자는 종북파의 몸통이라는 지적에 대해 "불쾌를 넘어 모욕이다. 종북 운운하는데, 종미가 훨씬 더 문제"라고 말했다.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에 가담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당시 수배 중이라 가담해 활동한 적이 없다. (민혁당 재건파 총책으로 알려진) 하영옥 씨와도 10년 넘게 연락한 적 없다"고 관련 사시을 부인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재벌 해체가 맞다. 1%도 안 되는 재벌 총수들이 전횡을 다 하는 이런 것들을 (계열사를 여러 개로 쪼개는 방법 등을 통해) 정리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재벌해체’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