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홍 앵커 부상 소식을 전하는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사진 위)와 노조에서 공개한 16일 당시 동영상 캡처. 동그라미 안이 권재홍 앵커
MBC '뉴스데스크'가 권재홍 앵커가 노조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는 뉴스를 첫머리에 내보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노조는 즉각 반박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뉴스데스크'는 시작과 함께 권재홍 앵커 겸 보도본부장이 노조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며 영상과 함께 이를 뉴스 첫머리에 보도했다.
정연국 앵커는 "권재홍 앵커가 어젯밤 뉴스데스크 진행을 마치고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당분간 방송 진행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현진 앵커가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어젯밤 10시 20분쯤 본사 정문을 통해 퇴근하려는 순간 파업중인 노조원 수십명으로부터 저지를 받았습니다. 허리 등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고 그 뒤 20분간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어야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날의 모든 뉴스를 제쳐두고 자사 앵커의 부상 소식을 9시 메인 뉴스 첫머리로 전한 셈이다.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권재홍 앵커는 5/16(수) 밤 10시경 'MBC 뉴스데스크' 방송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MBC기자회 소속 기자들 약 40-50명이 차량을 가로막고, 경력기자 채용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었다"며 "회사는 권재홍 앵커가 부상에서 회복될 때 까지 주말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정연국 앵커를 대체 투입하기로 했다"고 재차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권재홍 앵커가 부상을 입은 사실이 없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16일 오후 당시 MBC기자회 노조원들은 사측의 '시용기자' 채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 측은 "이는 할리우드 액션 정도가 아니라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촬영한 동영상 원본을 면밀히 재검토한 결과 권재홍 본부장은 청경 40여명의 보호막 뒤에서 기자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전혀 겪지 않고 자신의 차량에 탑승했다. 이 과정은 기자회의 동영상에 상세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권 본부장은 또 기자들이 차량을 에워싸고 시용기자 채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20여분간 다리를 꼰 채 휴대폰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단 한번도 허리를 만지는 등의 부상당한 흔적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MBC 기자회는 오늘 MBC 뉴스데스크에 방영된 권재홍 관련 소식은 궁지에 몰린 김재철 일당이 기자회에 폭력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날조극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