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홍 앵커 부상 노·사 진실공방 '점입가경'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vs"신체접촉 증거 없어서"..노·사 팽팽

김미화 기자  |  2012.05.18 17:33
ⓒMBC ⓒMBC


MBC '뉴스데스크' 권재홍 앵커의 부상 여부에 관한사측과 노조측의 진실공방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MBC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권재홍 앵커가 지난 16일 파업 중인 MBC 기자들의 항의 시위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오늘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MBC는 "권재홍 앵커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두통과 탈진증세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라며 "입원 기간은 상태 경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MBC노조는 "권재홍 앵커가 신체접촉 증거를 제시 못하자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신체접촉의 증거가 없으면 사과를 해야지 정신적 충격으로 말을 바꾸는데 대해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18일 오전 노조는 기자 회견을 열어 충돌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 전체를 공개하며 권재홍 앵커가 노조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마 홍보국장은 "확인한 바로는 권재홍 앵커는 어제 오후 멀쩡히 출근을 해서 5층 본부장실에서 업무를 보았다"며 "사측은 후배들을 폭도로 내몰기 위해서 다음 날 바로 권재홍 앵커가 부상당했다는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이런 뉴스를 하려면 노조에 전화해서 물었어야하고 우리에게 노조의 입장을 밝히라고 전화했어야 한다"며 "이는 전형적인 물타기 보도"라고 주장했다.

MBC 박성호 기자회장은 "권재홍 본부장이 아프고 안 아프고 하는 문제와 이것이 어제 뉴스데스크의 톱뉴스로 다뤄진 것은 다른 문제다"라며 "회사는 시청자에게 전해진 것은 가해상황이나 피해상황에 대한 정확한 구분 없이 노조원들이 폭력과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인상을 줬다"고 발언했다.

ⓒ청원경찰에 둘러싸여 충돌없이 자리를 떠나는 권재홍 앵커(동그라미 안) 사진제공=MBC노조 ⓒ청원경찰에 둘러싸여 충돌없이 자리를 떠나는 권재홍 앵커(동그라미 안) 사진제공=MBC노조


앞서 지난 17일 권재홍 앵커 대신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은 정연국 앵커는 "권재홍 앵커가 어젯밤 뉴스데스크 진행을 마치고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당분간 방송 진행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메인 뉴스 톱뉴스로 자사 앵커의 부상 소식을, 그것도 파업 노조원의 탓으로 돌려 보도한 셈이었다.


이에 노조는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즉각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청경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유유히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차량에 올라타 놓고, 어떻게 해서 다쳤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앞서 MBC 노조는 지난 16일 오후 보도국에서 사측이 파업 대체 인력 수급을 위해 '시용기자'를 모집하고 나선 데 반대하는 기자 총회와 시위를 각각 벌일 예정이었다. MBC노조는 권재홍 보도본부장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권 본부장의 퇴근길을 막아서고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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