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내''돈의맛''어벤져스' 극장가 3色 3분지계

김현록 기자  |  2012.05.21 13:50


한국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돈의 맛',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가 극장가를 삼분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 '어벤져스'(감독 조스 웨던), '돈의 맛'(감독 임상수)이 주말 박스오피스 1∼3위를 합작하며 극장가 매출의 약 80%를 가져갔다. 오는 24일 '맨 인 블랙3'이 개봉하기 전까지 이같은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59만 3856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주말 관객동원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은 77만 8945명이다. '돈의 맛'은 44만5374명으로 3위를 기록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개봉 한 달을 앞둔 수퍼히어로 대전 '어벤져스'는 같은 기간 56만516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은 634만2207명으로, 6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세 작품의 선전은 서로 다른 색깔, 재미를 내세운 결과여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15세관람가인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임수정 이선균이 부부로, 류승룡이 카사노바로 출연한 코믹 로맨스로 관객몰이중이다. 까칠한 불만투성이 아내로 분한 임수정, 천하의 찌질남 남편이 된 이선균, 느끼한 허당 카사노바가 된 류승룡 등 배우들의 변신과 쫀쫀한 연기 호흡, 깨알 같은 코미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관계자는 "주말 무대 인사를 다녀보니 중고등학생부터 50대 노부부까지 다채로운 층이 관람하고 있다"며 "가족영화는 아니지만 코미디물로, 또 부부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커플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재벌가의 속살을 파헤친 '돈의 맛'은 파격적인 묘사, 노출을 담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칸 경쟁부문 진출 호재까지 겹쳐 성인 관객층의 호기심을 자극한 가운데, 돈이면 뭐든 된다고 믿는 재벌가의 충직한 심부름꾼이 된 회사원 주영작의 이야기가 샐러리맨에게도 어필할 전망이다.

'돈의 맛'의 경우 평일 주부 관객들이 대거 극장으로 몰려나온 데 이어 주말에는 20대를 비롯해 중장년층까지 관객층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영화 관계자는 "윤여정 등 아줌마 관객들 사이에 인지도 높은 배우의 열연이 화제가 된 것 같다"며 "재벌가에 들어가 일하게 된 주인공의 처지가 샐러리맨들에도 공감을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어벤져스'는 폭발적인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20여일을 넘긴 1위 질주가 지난 17일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돈의 맛' 개봉을 기점으로 주춤했다. 평일에는 신작들에 크게 밀렸지만 주말 들어 다시 20대를 중심으로 관객세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관객 층이 다수 겹치는 '맨 인 블랙3'이 개봉하고 나면 화제성이 크게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 전쟁은 5월 말 이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맨 인 블랙3' 이후에도 31일 성유리 강지환의 코미디 '차형사'와 올해 첫 한국 공포물 '미확인 동영상',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외화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 맨' 등 화제작이 즐비하다. 6월 6일에는 파격적 묘사로 화제모이 중인 '후궁:제왕의 첩'과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가 연이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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