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라이어티 "'다른나라에서', 간결·달관의 여유"

김현록 기자  |  2012.05.22 10:58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제 6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에 대해 "간결하며 달관의 여유가 담겼다"고 호평했다.


21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칸 영화제 공식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경쟁부문 진출작인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첫 상영된 가운데 외신의 평가가 이어졌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이날 게재한 리뷰에서 '다른 나라에서'에 대해 "심심풀이처럼 간결하고, 달관의 여유가 있으며, 이자벨 위페르의 나무랄 데 없는 모습으로 더욱 발전했다"며 "파리를 배경으로 한 '밤과 낮'의 반대편과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2008년의 '밤과 낮'이 해외로 간 한국인의 터무니없는 행동을 풍자했다면, 새 영화는 위페르의 '타자성(otherness)'을 드라마틱한 매력포인트로 내세워 한국인들이 외국인들을 대하는 방식 뿐 아니라 낯선 사람들 앞에서 행동하는 방식까지를 관찰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물들의 배꼽잡게 어색한 대화는 사랑과 삶에서의 기브 앤 테이크 개념을 깊숙이 투영하고 있다"며 홍상수 감독이 '다른 나라에서'라는 제목처럼 "평소 선보였던 프랑스식 아트하우스 위치를 벗어나 에서 벗어나 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3개의 다른 에피소드로 이뤄진 '다른 나라에서'가 홍 감독의 다른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다른 캐릭터들이 비슷한 장면을 만들고 비슷한 대화를 반복한다면서도 "지루해지기보다는 웃음의 동력을 더하는 결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버라이어티는 "'다른 나라에서'가 내용 면에서 홍상수 작업체계의 가장 길들여진 작품일 수 있다"며 "사람들은 술에 취하고, 성적인 행위들이 등장하며, 다음날 아침이 오면 애매모호함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여성을 가질 수 없는 욕망의 모호한 대상으로 그려내는 가운데, 프랑스 여자와의 로맨스에 대한 한국인들의 고정관념을 그린 판타지 시퀀스에서만 에로틱한 열정이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에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여주인공 안느 역의 이자벨 위페르에 대해서는 "3가지 다른 인물을 그리면서도 눈금을 매긴 것처럼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며 일관성있는 아이덴티티를 유지했다"고 전했고, "홍상수 감독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 또한 탄탄한 조연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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