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을 빛내준 '명품조연' 3인방

김성희 기자  |  2012.05.31 12:01
(맨좌측부터) 전노민, 김정난, 천호진 ⓒ사진=각시탈 캡쳐 (맨좌측부터) 전노민, 김정난, 천호진 ⓒ사진=각시탈 캡쳐


명품조연들이 한 작품에 모두 모여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30일 오후 첫 방송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각시탈' (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였다. 젊은 배우들이 기대이상의 연기를 선보였지만 그 뒤에는 중견 연기자들의 명품연기가 뒷


받침 됐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명품조연은 누가 있을까.

목담사리 역을 맡은 전노민 ⓒ사진=각시탈 캡쳐 목담사리 역을 맡은 전노민 ⓒ사진=각시탈 캡쳐


◆ 독립운동가 전노민


극중 전노민은 목단(진세연 분)의 친부이자 노비출신의 의병장으로 일본경찰의 간담을 서늘케 만드는 무장 독립군 목담사리 역을 맡았다. 활발한 독립운동으로 지명수배 1순위지만 잡히기만 하면 탈출하는 신출귀몰한 존재다.

1회에서 담사리는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때 담담하면서도 의연한 말투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딸의 생사를 확인하는 모습에서 부정이 담긴 따뜻한 눈빛을 보내면서도 이내 냉철한 독립투사로 돌아왔다.


전노민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역할을 맡아왔다면 담사리를 통해서 거친 모습도 선보였다. 향후 자신과 앙숙관계인 이강토(주원 분)가 형 이강산(신현준 분)에 이어 조선의 영웅 각시탈이 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기무라타로 역을 맡은 천호진 ⓒ사진=각시탈 캡쳐 기무라타로 역을 맡은 천호진 ⓒ사진=각시탈 캡쳐


◆ 냉철한 눈빛 천호진

극중 천호진은 뼛속까지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한 하급무사 출신 종로경찰서장 기무라 타로 역을 맡았다. 우에노 히데키(전국환 분)가 몰래 이끄는 극우단체 '키쇼카이' 조선거점 정보원이 된 후 출세했다.


자신의 아들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와 친구이자 조선인 강토가 실력으로 승승장구 하는 게 불편하다. 아무런 대사를 하지 않아도 강토를 향한 불편함이 그의 얼굴에서 느껴진다.

그는 강토가 형의 뜻에 뒤이어 각시탈이 돼 세상을 향한 통쾌한 복수를 할 때마다 가장 적대적으로 대립할 인물 1순위임을 예감하게 했다.

천호진은 기무라 슌지에 완벽 빙의된 듯 연기할 때마다 얄미운 감정과 함께 엄청난 내공이 느껴졌다.

이화경 역을 맡은 김정난 ⓒ사진=각시탈 캡쳐 이화경 역을 맡은 김정난 ⓒ사진=각시탈 캡쳐


◆ 친일파 왕족의 후처 김정난

극중 김정난은 친일 왕족 이시용의 후처 이화경 역을 맡았다. 국가를 빼앗긴 슬픔보다는 쾌락과 욕망만을 쫓는 여자다. 개망나니나 다름없는 남편을 아들처럼 취급하며 경성 최고의 실력자들과 내연의 관계를 즐기는 여인이다.

첫 방송에서 화경은 친일 판사 최명섭(권태원 분)과 대낮에도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은밀한 사이임을 암시했다. 풀빵 굽던 조선인 모녀를 차에 치여 숨지게 한 남편을 빼내기 위해 갖은 앙탈을 부렸다.

화경은 최판사에게 "신당리 일대 토막 촌을 쓸어버리고 문화주택단지를 세울 거라던데 지금 땅을 사두면 10배 20배는 뛰고도 남을 걸? 그이 아니면 누가 이런 고급정보를 물어오겠어"라며 잘나가는 요부다운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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