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 오디션 포맷속 게스트 사용법 터득했다

최보란 기자  |  2012.06.02 12:28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SBS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 '고쇼'가 독특한 포맷에 따른 게스트 사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방송된 '고쇼'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가수 백지영, 김범수, 박정현, 아이비를 게스트로 초대한 '기적의 보이스' 2편으로 꾸며졌다.


'기적의 보이스' 편에서는 김범수와 박정현의 힘겨웠던 데뷔시절이나 아이비는 숨겨왔던 우울증을 고백하는 등을 솔직하게 털어 놓은 가수들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간 '고쇼'에서는 특정한 주제를 놓고 영화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콘셉트로 출연자들의 감춰진 재능을 발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면모를 발견하기도 하고 뜻밖의 장기를 찾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캐스팅을 위한 장기나 사연 경쟁에 집중하면서 국한된 이야기를 나누기가 쉬웠다. 또 심사위원을 자처하는 MC들은 게스트들의 말이나 행동이 얼마나 주제에 적합한가를 평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이야기가 확장되기가 어려웠다.

이날 방송에선 MC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게스트들의 사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감춰진 이야기들을 이끌어 냈다.


김범수는 '보고 싶다'에 감정을 이입하기 위해 12년 만나온 첫사랑에 인위적 이별 통보했던 사연과 아버지 앞에서 프로듀서에게 수치스러울 정도로 혼나 뒤 마음을 다잡았던 일화 등을 털어놔 MC들을 뭉클하게 했다.

아이비가 점프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스프링 창법을 보여준 것은 가수들의 부단한 노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박정현은 평범한 자신이 노래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했던 순간들과 이를 노래로 만들었던 사연을 공개해 감동을 선사했다.

공개 오디션이라는 '고쇼'의 콘셉트가 스타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개인기 뽐내기가 아닌, 자신의 재능을 어필하기 위해 숨겨진 끼를 선보이는 계기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앞서 '고쇼'는 스타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초능력자'편에서는 빅뱅의 음식 댄스, 연기 등 각 멤버들의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형님이 돌아왔다' 편에서 드러난 안문숙의 형님스러운 구수한 입담과 김완선의 배포가 재발견 됐다.

초반에는 게스트의 재능이가 기술적인 면에 시선이 집중됐다면, 후반부에서는 게스트의 감춰진 성향과 그에 얽힌 사연으로 시선이 옮겨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게스트의 이야기와 재능어필이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기적의 보이스' 편에서도 김범수 백지영 박정현 아이비가 발라드, R&B, 댄스 등 각자 영역에 따라 자신만의 느낌과 능력으로 동요를 재해석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편에선 가수들의 솔직담백한 속내가 공개되며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다.

그러나 '고쇼'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첫 방송을 제외하고는 계속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고쇼'의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방송을 시작한지 8주가 지난 시점에서 '고쇼'가 이제 제대로 자신만의 색을 보여줄 지, 이대로 정체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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