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끝판왕 '어벤져스'가 결국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는 지난 3일 3만 9954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 699만 6987명을 기록해 4일 7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 4월 26일 개봉 이후 40일만이다.
이로써 '어벤져스'는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가운데 6번째로 700만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앞서 2009년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1335만명), 지난해 개봉한 '트랜스포머3'(778만명)와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755만명), 2007년 '트랜스포머'(740만명), 2009년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739만명)이 7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영화를 포함한 전체 순위로는 2007년 730만 관객을 모은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에 이어 19위에 해당한다. 20위는 2008년 685만명이 관람한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다.
'어벤져스'는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등 마블코믹스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영화다. '아이언맨' 1·2, '토르', '인크레더블 헐크', '퍼스트 어벤져' 등 혼자서도 거뜬히 한 영화를 책임졌던 마블 코믹스의 주인공들이 한데 뭉쳤다. 이들이 '토르'에 등장했던 악역 로키의 외계군단과 맞서 지구를 지킨다는 게 주요 줄거리다.
'어벤져스'의 흥행은 한국에서는 대박 장르로 분류되지 않았던 슈퍼히어로물의 대성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마블 코믹스 주인공이 나온 앞선 여러 영화에서 '어벤져스'의 탄생을 반복해 예고했던 디즈니의 전략이 국내에서 통한 셈이기도 하다.
기존 슈퍼히어로물 최고 흥행작이 '스파이더맨3'의 459만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공식통계 493만명)에 불과한 데서 보듯, 국내 관객들은 액션이나 SF에 비해 슈퍼히어로물에는 큰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 마블 코믹스의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 역시 본국 미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연이어 400만 관객을 넘긴 '아이언맨' 1·2가 극적으로 저변을 확대시켰고, '토르'나 '퍼스트 어벤져' 역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어벤져스'의 입지를 미리 다졌다. 이들이 넌지시 흘린 '어벤져스'의 복선 또한 관객의 흥미를 자극했다.
여기에 섹시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여성 관객에게까지 큰 인기를 모으면서 히어로물의 주 관객이 젊은 여성까지 확대됐다. 깨알같은 유머까지 더해져 가족관객까지 끌어들였다. 때마침 3D 경쟁작이 없어 3D 상영관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와중에 호평이 이어지며 관객몰이에 힘이 붙었다.
'어벤져스' 바람은 미국에서도 거세다. 국내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한 북미에서 첫 주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고, 5월말까지 5억29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역대 흥행 4위에 올라 3위 '다크나이트'(5억3334만달러)를 위협하고 나섰다. 디즈니는 잽싸게 '어벤져스2' 제작을 발표하고 나섰다. 한 번 터졌으니 두번이 어려울 리 없다. '어벤져스' 또한 '트랜스포머'에 이어 개봉 때마다 700만이 보는 시리즈에 등극할지 또한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