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논란 '26년' 4년만에 50억원 규모로 제작②

전형화 기자  |  2012.06.13 07:45


외압논란 끝에 제작이 무산됐던 영화 '26년'이 4년만에 햇살을 보게 됐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26년'은 최근 진구와 한혜진, 그리고 아이돌 2AM의 임슬옹 캐스팅을 확정하고 7월 3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석연찮은 이유로 제작 직전 무산된 뒤 4년여만이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은 광주민주화 운동 피해자 가족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26년'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을 그렸던 '그 때 그 사람들' 못지않은 충격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기획부터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만들었던 제작사 청어람은 '26년'을 재미와 의미를 함께 갖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 제작을 밀어 붙였다.


당초 '26년'은 2008년 '29년'이란 제목으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아중 류승범 등이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작 직전 돌연 투자자가 투자를 취소해 배경을 놓고 각종 외압설이 나돌았다.

당시 투자를 맡기로 했던 KT가 석연찮은 이유로 촬영 일주일 전 투자 불가를 선언 한 것. 모든 준비를 완료했던 제작사와 스태프, 배우들은 눈물을 머금고 후일을 기약했다.


그 뒤 무산될 뻔 했던 '26년'은 청어람이 꾸준히 제작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올해 본격적인 제작을 추진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그러나 올해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 '26년' 제작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대기업들도 '26년' 투자를 기피했다.

이에 청어람은 대기업 자본 대신 정치인펀드처럼 개인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으로 전면돌파에 나서기로 했다.

10억원을 목표로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했으나 마감일이었던 지난 5월 31일까지 3억8400여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26년' 측은 모금액을 모두 환불키로 했다. 청어람은 이후 캐스팅 및 투자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서 제작에 돌입하기로 결정해 마침내 햇살을 보게 됐다.


연출은 장화홍련' '후궁'의 조근현 미술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조근현 감독은 '26년' 처음 기획부터 미술감독으로 참여했다가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아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50억원 규모로 제작되는 '26년'은 일부 부족한 금액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6년'은 기획 상태에서 4억원 가량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았던 터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면 사람들의 관심이 보다 높아져 더 많은 금액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26년'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 커가는 영화가 될 전망이다.

'26년'은 대선을 앞둔 오는 11월 말 개봉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과연 '26년'이 얼마나 높은 완성도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화려한 휴가'의 적자가 될지, 영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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