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없는 8월 극장 누가 털까? 여름극장 총정리

올 여름 100억 영화 2편..8월 극장가는 무주공산?

전형화 기자  |  2012.06.19 09:28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이 돌아왔다. 해마다 5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여름 시즌은 극장에 최대 관객이 몰리는 성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100억대 한국영화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진다.


올 여름에도 각 영화들이 슬슬 진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올해 극장가는 100억 한국영화 두 편이 포진해 있는데도 과거만큼 긴장감은 감돌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7월19일 개봉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작이 눈에 띄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투자배급사들은 올 여름 개봉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자칫 무주공산이 되기 쉬운 8월 시장을 노리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데 한창이다.


일단 한국영화 최대투자 배급사 CJ E&M는 '연가시'와 '5백만불의 사나이', 그리고 'R2B:리턴 투 베이스'를 포진했다.

김명민 주연의 '연가시'는 곤충의 뇌에 기생해 물을 찾아 헤매다가 죽게 만드는 연가시가 인간의 뇌에 기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앙영화. 7월5일로 준비했다.


뒤를 잇는 '5백만불의 사나이'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다. '7급 공무원'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대기업 부장이 5백만물의 로비자금을 주라던 상사가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반격을 노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추격극이다. 2주 뒤인 7월19일 개봉이다.

입대한 한류스타 비가 출연하는 'R2B:리턴 투 베이스'는 8월2일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쇼박스는 올 여름 단 한편의 기대작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7월25일 대기 중이다. '도둑들'은 '타짜' '전우치' 최동훈 감독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져있는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한국과 중국 10명의 도둑이 팀을 이뤄 훔친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초호화캐스팅으로 올 여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총제작비가 140억원 이상 투입된 그야말로 한국영화 블록버스터다.


현재 한국영화계에 최고 배급사로 급부상 중인 롯데엔터테인먼트도 라인업이 상당하다. 롯데는 공포영화 '두개의 달'을 7월9일로, 강풀만화 원작으로 김윤진이 출연한 '이웃사람'을 7월19일로 예정해 놨다. 8월9일에는 주지훈의 컴백작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개봉시키려 준비 중이다.

투자배급사 중 가장 알찬 수익을 올리고 있는 NEW도 7월19일 윤제문 주연의 '나는 공무원이다'를 대기 중이며 8월9일에는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개봉시킬 예정이다. 8월31일에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도 개봉 예정이다.

각 투자배급사들이 개봉 셈법은 단순하다. 여름 대목을 노리고 때로는 적절한 전략을, 때로는 무리수를 감행하고 있다.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인 '도둑들'을 앞뒤에 놓고 치열한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도둑들' 흥행여력이 줄어드는 시점을 염두에 놓고 8월 시장을 노리는 중이다. 여느 해처럼 8월에 100억대 기대작들이 포진해 있던 것과는 달리 8월을 무주공산으로 보고 경쟁 중이다.

'R2B:리턴 투 베이스'는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올 여름 CJ E&M 최대 기대작이다. 하지만 예년 CJ E&M에서 여름마다 개봉시킨 100억대 영화들에 비해 기대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R2B:리턴 투 베이스'가 '해운'대'를 재연할지, '7광구' 전철을 밟을지, 영화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매번 맞붙는다. 7월에는 롯데의 '이웃사람'과 NEW의 '나는 공무원이다'가 나란히 맞붙는데 이어 8월에는 롯데의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NEW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전면대결을 펼친다.

롯데는 지난해 '최종병기 활'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나는 왕이로소이다' 후반작업을 재촉하고 있다. '최종병기 활'은 지난해 8월 개봉하기까지 후반 일정이 아주 촉박했지만 결과적으로 최고 흥행성적을 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도 5월 촬영이 끝난 뒤 8월 개봉을 목표로 미친 듯이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사극 맞대결이기도 하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세종대왕이 세자 시절 거지와 자리를 바꾼 채 시정을 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빙고에 담겨있는 얼음을 훔치려는 조선판 '오션스 일레븐'이다. 둘 다 사극에 코미디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충돌하게 됐다.

올 여름 극장가는 '도둑들'을 정점으로 'R2B:리턴 투 베이스'가 뒤를 잇고 그 다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맞붙는 라인업으로 꾸려져있다.

예년처럼 100억대 영화들이 동시에 맞붙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강자들이 사라진 8월을 놓고 전쟁을 준비하는 건 변함이 없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예년보다 여름 라인업이 약하긴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과연 올 여름 극장가 승자는 누가 될지, 호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는 산에 어떤 동물이 왕좌를 넘볼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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