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 이경실의 조혜련 언급, '아쉬운' 솔직함

윤상근 기자  |  2012.06.23 12:12
ⓒ출처=SBS \'고쇼\' 방송화면 ⓒ출처=SBS '고쇼' 방송화면


고쇼에서 조혜련을 언급한 이경실. 그의 발언은 솔직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뭘까.

지난 22일 방송된 SBS '고쇼'에 출연한 개그우먼 이경실은 최근 이혼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조혜련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15일 방송에서의 코믹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와는 달랐다. 게스트로 나온 김응수, 이종혁, 조권, 이경실은 '감수성의 제왕'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쇼' MC들과 토크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경실이 자신의 섬세함과 관련해 동료 개그우먼 조혜련을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집중됐다. 특히 이경실의 발언은 이혼에 관련한 부분이어서 다소 불편하고 민감할 수 있었다.


이경실은 동료이자 선배로서 조혜련을 위로했다. 이경실은 "여자 연예인으로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를 더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후 자연스럽게 조혜련의 이혼 당시 심경을 떠올리며 함께 "에어로빅하면서 울컥했다", "차마 (남편과) 헤어지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혜련이 때문에 가정불화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4월5일 조혜련은 13년 만에 남편과 협의 이혼의 수순을 밟았다. 이후 그는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조혜련의 이혼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조혜련의 이혼과는 별개로 과거 활동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조혜련이 과거 방송활동을 한 것과 그가 협의 이혼을 한 것은 별개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상관없이 조혜련에게 악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인사와 관련해 근거 없이 비난 또는 비판을 받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경실이 조혜련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경실이 조혜련의 동료이자 선배로서 위로하기 위한 의도로 발언하는 것이 문제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언급한 내용이 이혼이라는 민감한 부분이었다는 점과 조혜련 본인이나 그의 이혼과 관련된 당사자들의 입장에 대한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토크쇼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발언을 하는 등의 이른바 '아슬아슬한 토크'는 조심스럽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게스트들이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게스트들의 솔직한 발언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이러한 '시선고정'이 당사자들의 입장을 완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려는 수단으로서 활용되는 부분은 좋은 현상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한편 '고쇼'를 본 시청자들은 게시판 등을 통해 "조혜련 가족의 입장을 좀 생각했어야 했다", "선후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나 방송에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남의 아픔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았으면 한다", "조혜련 스스로 씩씩하게 이겨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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