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런던행, 제3의 방안이 있을까.
'무한도전'은 MBC 파업으로 현재 22주 연속 결방,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 맞춘 특집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런던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조합원인 만큼 파업이 이어지는 한 런던에 갈 수 없다는 제작진의 입장이 확고하고, 150일을 훌쩍 넘긴 MBC 파업은 좀처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측이나 노조와 별개로 예능국의 속도 타들어가는 중. 파업이 끝나면 런던에 가고, 파업이 끝나지 않으면 런던행은 포기한다는 2개 방안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예능국 고위 관계자들은 제 3의 방안은 없는지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
한 MBC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런던올림픽이라는 게 당장 오늘 준비해서 내일 갈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며 "파업이 타결될 조짐 없이 이대로 시간만 흘러가다 보면 며칠 안에 런던행을 포기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손도 못 써보고 런던행이 무산된다면 '무한도전'이 받을 상처가 너무 클 게 불보듯 뻔하다"고 털어놨다.
'무한도전'이 파업 중 본방송이 나가지 않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사측의 눈엣가시가 됐음에도 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런던 올림픽 특집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담겨 있다는 게 MBC 내부 분위기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당시 '무한도전'이 중계 등에 참여하며 폭발적 반응을 끌어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로 런던 올림픽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여파가 '무한도전' 자체에 미치리라는 예상도 많다. 일단 다른 프로그램처럼 '무한도전'도 스페셜 대신 다른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런던행 무산이 그간 잠시 흘러나와 팬들을 놀라게 외주제작설, 폐지설 등에 힘을 더할 수도 있는 셈이다.
'무한도전'은 이번 런던올림픽 특집으로 멀리 떠난 이국에서 최선의 경기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을 위한 응원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행이 무산된다면 이 프로젝트 또한 함께 무산된다.
MBC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무한도전' 런던올림픽 특집이 파업과 함께 가는 이슈가 돼 버렸다"며 "노조원으로서 파업에 동참하고 있을 뿐인 제작진의 부담도 커지기 마련이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 프로젝트 기획이 얼마나 좋은가. 시청자들과 '무한도전' 팬들이 진정 원한다면 사측이나 노조의 입장과 상관없이 '무한도전'이 움직일 수 있는 제 3의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고 "할 수만 있다면 여론조사라도 해서 '무한도전'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