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장우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매일 같이 춤을 추던 개구쟁이 중학생은 7년 뒤 꿈을 이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이제 꽤나 익숙해 졌고, 어느덧 K팝의 중심에도 섰다. 어린 시절 가수가 되겠단 막연한 꿈은 이뤄 졌지만, 소년은 다시 꿈을 품었다. 2PM 장우영이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적힌 첫 솔로 앨범을 품에 안았다.
홀로 마주 한 그는 차분했다. 약간의 긴장감이 섞인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신인가수 타이틀을 다시 쥔 그는 마냥 설레어 했다. "인터뷰도 멤버들 없이 혼자 하려니 허전하지만 신이 납니다. 처음 춤을 추는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중학생 시절 생각도 많이 나죠. 부담은 2배지만 설렘도 2배네요."
박진영과 비가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수가 되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던 그다. 혼자서 무대를 누비고 싶었고, 무작정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단다. 장우영이 솔로앨범 '23, Male, Single'을 발표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장우영의 첫 솔로 프로젝트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의 기대와 애정에서 비롯됐다. 박진영은 2007년 JYP 공채 오디션 1기 우승자였던 장우영을 택했고, 맞춤형 옷을 입혀주고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두 사람이 선택한 키워드다.
2PM 장우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렇게 탄생한 장우영의 첫 노래는 '섹시 레이디'. 2PM 내 '댄싱킹'으로 통하지만 억지로 춤 실력을 뽐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을 쫙 빼고 여유로움과 파워풀한 모습을 수시로 오가는 게 포인트. 다만 백발 헤어로 힘을 줬다. 여기에 부드럽게 섹시한 율동을 추가해 새로운 이미지를 심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힘을 줘가면서 보여주려 하진 않았어요. (박)진영이 형은 이렇게 말했죠. 부드러운 춤이 더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파워풀한 춤 보다 여유롭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려 했어요.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섹시함, 숱한 고민 끝에 결국 제 옷을 입은 느낌입니다."
박진영은 장우영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지난해 말 장우영을 불러 '2PM 첫 솔로는 네가 했으면 좋겠다'고 콕 집어 말한 그는 23살 청년의 끼와 에너지를 위해 격려로 힘을 실어줬다. 멤버들의 응원도 마찬가지. 준수와 준호는 각각 곡을 선물하며 동료의 어깨를 토닥토닥했다.
장우영은 동료들의 응원 속에 나름의 다양한 음악 실험을 했다. 재즈 느낌을 살리고자 R&B뮤지션 디즈에 직접 곡을 요청했고, 감미로운 발라드부터 펑키한 리듬, 섹시한 그루브감까지 넣었다. 곡마다 창법도 조금씩 달리 했고, 느낌도 물론 다르다. 그래서 지금 대중의 냉정한 평가가 가장 기대가 된단다.
2PM 장우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예전엔 (박)진영이형의 목소리를 최대한 닮게 내야 덜 혼났어요.(웃음) 이번엔 저만의 목소리를 찾으려고 노력했죠. 무대 위에서만큼은 정말 진지한 솔로가수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대중이 제게 기대하는 틀을 깨는 게 간절한 목표죠. 한계에 부딪혀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죠."
그룹 멤버의 솔로 활동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장우영은 2PM 멤버로서도 솔로 가수 첫 주자이자, 자신의 첫 음반에 2배로 부담을 느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어렸을 때부터 춤이 가장 좋았어요. 15살 때 진영이형을 동경하던 제 모습, 그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죠. 끝없는 배움 속에서 제 간절한 마음도 자라고 있네요.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자유롭게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스물셋 장우영이 꿈꾸는 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