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2' 정인의 실격이 주는 아쉬움

[기자수첩]

김미화 기자  |  2012.07.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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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인이 '나가수2'에서 실격했다.

정인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윤상의 '이별의 그늘에서'를 불렀다. 경연 전, 유난히 긴장된다고 토로하며 무대에 오른 정인은 한 소절도 채 부르지 못하고 무대를 중지시켰다.


이날 무대에서 정인은 첫 소절인 '문득 돌아보면 같은 자리지만'에서 '돌아보면'이라는 가사를 '바라보면'으로 잘못 부르는 실수를 했다. 너무 중요한 가사라 틀리면 안 될 것 같았다는 것이 정인의 변.

'나가수2'의 자문위원들은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관용을 베풀기에는 큰 실수였다"며 "음악인으로서 안타깝지만 룰은 룰"이라는 의견을 전했고, 결국 정인은 '나가수2'에서 실격했다.


'나가수2' 규정집을 보면 가장 첫 번째 조항으로 "모든 가수에게는 기본적으로 '단 한번' 노래 부를 기회가 주어진다. 가수 임의로 노래를 중단할 경우,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나가수2'의 이런 엄격한 룰 적용에 따라 정인은 '나가수2' 무대를 떠났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우선 정인은 가사를 잊어버려 무대 진행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의미의 다른 가사로 바꿔 불렀다. 본인이 중단하지 않았다면 관객들도 모르고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음악이 주는 감정은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 무대를 중단시켰다.

뿐만 아니라 다시 무대를 시작하며 긴장된 상황에서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며 감동을 줬다. 시청자로서는 가수 정인을 보내는 것이 안타까운 이유다.

이날 '나가수2'를 떠나게 된 정인은 마지막 소감으로 "'나가수2'를 위해 준비한 무대를 이제는 못하게 되서 안타깝다"며 "그러나 음악적으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기뻤다"고 말했다. 정인이 '나가수2'를 위해 준비했다는 무대를 볼 수 없어 아쉬운 것은 시청자도 마찬가지. 그러나 정인은 언제까지나 '나가수2'의 신데렐라로 남을 것이다.


'나가수' 최초로 실격이라는 이유로 무대를 떠나는 정인의 모습에 아쉬움도 있지만 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감정을 완벽하게 전달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곡을 중지하고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고 떠난 정인의 뒷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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