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최윤(김민종 분)을 향한 임메아리(윤진이 분)의 외침, 4인방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권혁찬, 이하 '신품') 16회에서는 본래 유쾌했던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진지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16회의 주제는, 윤의 과거와 메아리의 외침이었다.
극 중 윤은 아내와 오래 전에 사별했다. 사별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고통과 아픔은 그 누구도 표현할 수 없고,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그 고통을 함께 공유할 수 없다.
이날 방송에서는 항상 유쾌하고 즐겁고, 흥미로운 장면만 연출해온 극 중 4인방 도진(장동건 분), 태산(김수로 분), 윤, 정록(이종혁 분)이었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유난히 진지한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메아리는 윤과 사별한 극 중 윤의 아내인 정아가 있는 납골당을 찾아가 "윤 오빠 좋아하면 안되나요?"라고 말했고, 극 중 윤의 장모는 함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온 4인방을 향해 "올해까지만 제사 지내고 내년부터는 오지 마"라고 말했다.
항상 코믹한 상황들만 보여줬던 '신품'의 첫 3분도 윤의 과거였던 '아내와의 사별 통보 순간'의 상황을 그려내며 무겁게 시작했다. 그저 멍하니 허탈해한 윤의 눈물은 이후 메아리의 눈물로 이어졌다.
이들 4인방 주변에 잠재하고 있는 '먹구름'은 바로 태산의 여동생 메아리의 '존재'와 '외침'이다. 메아리는 오래 전부터 윤을 짝사랑해왔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이 진행 중이다. 태산이 메아리에게 "너 비행기 태우고 보내게 하지 마"라고 으름장을 놓아도, 뼛속 깊이 스며든 윤을 향한 마음은 저버릴 수 없다.
도진과 이수(김하늘 분), 태산과 세라(윤세아 분)의 애정 전선이 '흐림'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정록과 민숙(김정난 분)은 우여곡절 끝에 화해를 통해 '맑음' 전선으로 갈아타는 등 4인방의 '애정 전선'은 넘어야 할 먹구름이 많은 가운데, 넷 중 서로 마음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았던 이 커플이 몰고 올 먹구름 또한 만만치는 않다.
정작 윤은 마음을 숨긴 채 메아리의 외침을 듣지 않고 있지만, 워낙 이 '외침'이 간절하고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게 문제. 태산 입장에서는 메아리가 철없이 보이겠지만 연애 선배로서, 오빠로서 그 마음을 모를 순 없다.
다른 세 커플과는 달리 가장 결말이 궁금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후의 다양한 의견들을 얻어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설사 두 사람이 결국 사랑을 이뤄내지 못하게 된다고 해서 윤과 태산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사랑. 이제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결말이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