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멀고도 험한 개혁의 길..'한 숨 돌릴 때'

[기자수첩]

이경호 기자  |  2012.07.16 10:12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개혁이 길이 멀고도 험하다.

지난 15일 방송한 '개그콘서트'에서는 '하극상' '무섭지 아니한가' '팀을 위한 길' 등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웃음꽃을 피운 신상개그가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16일 오전 '개그콘서트'의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방송이 안 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하극상의 경우 지난 11일 녹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하지만 폐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격주로 방송되는 경우도 있다"며 "아직 '개그콘서트'의 개혁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의 개혁의 종료 시점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새 코너가 빨리 자리잡는 것도 필요하다. 한 달 간 무려 10개가 넘는 신상 개그들이 피고 지었다. 개혁의 바람에 따라 시청률도 오르락내리락이다.

지난 15일 방송한 '개그콘서트'는 21.2%의 시청률(AGB 닐슨리서치미디어 전국일일집계기준, 이하 동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모처럼 만에 시청률 20%를 넘었다. 이번 달 처음으로 20%대 진입이기도 하다.


'개그콘서트'는 지난달 7일 KBS 새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파업에 참여했던 서수민PD가 복귀했다. 서수민PD의 복귀 후 기존의 인기코너들이 줄줄이 막을 내렸다. 개혁의 시작이었다.

개혁 후 시청률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말부터 유지했던 20%대 시청률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락 포인트가 높지 않았지만 어느새 20%대 이하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인기코너들의 폐지가 시청률 하락에 한 몫 하기도 했지만 새 코너의 자리잡기가 시급하다.

'개그콘서트'의 신상 개그들은 막이 오른 지 일주일만에 폐지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한 달간 새 코너로 막을 올렸던 '희극지왕 박성호' '징글정글' '호랭이 언니들' '박부장' 등이 폐지됐다. 시청자들의 호응도, 출연진의 아이디어에 따라 폐지 여부가 결정됐다.

폐지된 코너만큼 살아남은 코너도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멘붕스쿨'은 황현희 박소영 정승환 서태훈 등이 출연하며 4차원 언어유희로 웃음을 자아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문제 학생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개그콘서트'가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혼란도 적지 않다. '감수성' '생활의 발견' 등과 '네가지' '아빠와 아들' 등 몇몇 코너를 제외하면 코너의 수명도 급격히 짧아졌다.

이런 가운데 '개그콘서트'는 동시간대(오후 10시대) 방송하는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줬다. 또한 일요일 예능 최강자 자리도 서서히 위협 받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정글의 법칙2' '런닝맨' 등이 '개그콘서트'를 바짝 쫓아왔다.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1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 MBC '일밤-나는 가수다2'가 상반기 파업 여파로 주춤한 가운데 꾸준한 상승세로 일요일 예능 강자로 급부상 했다.

'개그콘서트'에 부는 개혁의 바람. 이제 잠잠해질 시점이다. 언젠가 터질 대박 새 코너를 찾기 보다는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웃음을 줄 코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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