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위한 족집게 전편복습①

김현록 기자  |  2012.07.17 10:41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오는 19일 개봉을 앞뒀다. 2005년 '배트맨 비긴스'를 시작으로 배트맨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3부작을 마무리 짓는 완결편이다.


2008년 전작 '다크 나이트'가 408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화제의 작품인만큼 예매율부터 들썩이고 있다. 17일 오전8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다크나이트 라이즈' 예매율은 82.2%, 예매 관객만 18만 1030명이다.

그러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놀란 감독이 내놓은 2편의 전작 '배트맨 비긴스'와 '다크 나이트'를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의 탄생을 담은 '배트맨 비긴스'를 바탕에 깔고 '다크 나이트'의 연장선상에서 3부작을 마무리한다.


그만한 여유며 시간이 없다면? 이 족집게 복습을 추천한다. ('배트맨 비긴스'와 '다크 나이트'의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린 브루스를 구해가는 아버지 토마스와 집사 알프레드(사진 왼쪽), 쓰러진 아버지 곁에 있는 브루스 <사진=\'배트맨 비긴즈\' 스틸컷> 어린 브루스를 구해가는 아버지 토마스와 집사 알프레드(사진 왼쪽), 쓰러진 아버지 곁에 있는 브루스 <사진='배트맨 비긴즈' 스틸컷>


◆'배트맨 비긴스'..시리즈의 새 시작


2005년 개봉한 '배트맨 비긴즈'는 제목 그대로 배트맨의 탄생을 담는다.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4-배트맨과 로빈'의 실패 이후 8년간 코마 상태였던 시리즈를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이기도 했다. 젊은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이 왜 검은 망토와 가면을 쓰고서 박쥐 흉내를 내게 되었는지를 영화는 소상히 설명한다.

주인공 브루스 웨인은 고담시의 부호이자 자선 사업가인 토마스 웨인의 외아들. 어린 브루스는 소꿉친구 레이첼과 저택에서 뛰놀다 오래된 지하 통로에 빠진다. 두려움에 빠진 그를 박쥐 떼들이 덮치고, 줄을 타고 내려와 그를 구한 아버지는 "추락하면 올라갈 길을 찾으면 된다"고 아들을 다독이지만 브루스는 좀처럼 그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어느 날 부모와 함께 오페라를 보러 갔던 브루스는 박쥐떼가 연상돼 먼저 극장을 빠져나왔다가 부랑자의 손에 부모가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한다. 젊은 고든 형사(게리 올드만)는 부모를 잃고 두려움에 떠는 어린 브루스를 다독인다.


청년이 된 브루스는 여전히 죄책감과 복수심에 불타고, 세계를 떠돌며 방황한다. 범죄자들과 어울려 감옥에도 갔던 그는 스승 듀카드(리암 니슨)를 만나 라스 알 굴이 이끄는 어둠의 사도들에 합류한다. 이들은 세상을 '청소'하고 정의를 확립시키겠다는 비밀 결사 조직. 불한당들에게 아내를 잃었던 듀카드는 브루스와 마음을 나누는 한편 그를 단련시키지만, 범죄자를 무참히 응징하는 어둠의 사도들과는 뜻을 함께할 수 없었던 브루스는 라스 알 굴을 죽이고 조직을 파괴한 뒤 고담시로 돌아온다.

돌아온 웨인 저택에서 다시 지하 동굴로 들어간 그는 자신에게 두려움 그 자체였던 박쥐들과 다시 대면한다. 박쥐들 사이에서 오랜 트라우마를 극복한 그는 스스로 두려움의 상징인 박쥐가 되어 범죄자들을 처단키로 한다. 결국 충직한 집사 알프레드(마이클 케인)의 지지와 응용과학부서 폭스(모건 프리먼)의 최첨단 무기로 배트맨으로 재탄생한다. 그의 어두운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나 고담시에 다시 라스 알 굴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레이첼과 하비 덴트(사진 왼쪽), 배트맨과 조커 <사진=\'다크 나이트\' 스틸컷> 레이첼과 하비 덴트(사진 왼쪽), 배트맨과 조커 <사진='다크 나이트' 스틸컷>


◆'다크 나이트'..화려하고 유려한 블록버스터, 만개하다

2008년 개봉한 후속작 '다크 나이트'에 이르러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은 더욱 만개한다. 전작에서 배트맨의 탄생을 그렸던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에서 어둠의 기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중생활의 운명을 짚어갔다. 심오한 이야기와 호쾌한 액션, 배우들의 명연기가 결합된 '다크 나이트'는 블록버스터의 새 역사를 쓰며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작에서 '배트맨이 필요없는 세상이 올 때' 브루스와 만나겠다며 훗날을 기약한 검사보 레이첼(매기 질렌홀, '배트맨 비긴스'에서는 케이티 홈즈)은 전도유망하고 정의감 넘치는 검사 하비 덴트(애론 에크하트)와 브루스 앞에 나타난다. 미녀들과 허송세월하는 억만장자이자 복면을 쓴 밤의 사도인 브루스는 하비 덴트가 고담시를 위한 정의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직감하고 지원에 나선다.

레이첼은 '배트맨이 필요하지 않은 날은 오지 않을 것 같다'며 덴트와 결혼하겠다는 편지를 알프레드에게 남기고 브루스를 떠난다. 덴트는 고든 형사, 배트맨의 지원 아래 범죄자 소탕에 나서지만 광기어린 악당 조커는 그런 덴트까지 노린다. 덴트와 레이첼을 납치, 둘 중 하나만 구하라는 조커의 시험에서 배트맨은 덴트를 구하고, 레이첼은 죽고 만다. '레이첼은 나와 결혼하려 했다'며 슬퍼하는 브루스를 보며 알프레드는 조용히 레이첼의 편지를 태워 없앤다.

그러나 설상가상 구출 과정에서 얼굴 반쪽에 화상을 입고 만 덴트는 조커의 도발에 격분, '투페이스'가 되어 마구잡이 복수에 나선다. 그는 레이첼을 구하지 못한 비리 경찰들을 해치우며 고든 형사의 어린 아들과 아내까지 위협하고 나선다. 배트맨은 마지막까지 그를 설득하려 하지만 결국 실패, 고든 형사 가족을 구하고 덴트는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배트맨은 경찰 2개 중대를 몰살한 덴트의 범행을 세상에 알린다면 세상은 정의의 상징을 잃을 것이라며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배트맨은 덴트를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의인으로 포장하고 모든 악행을 스스로 뒤집어쓰기로 한다. 고담시는 배트맨을 부르는 조명을 파괴하고, 배트맨은 어둠의 기사가 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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