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일간 이어진 MBC노조 파업이 중단됐다. 비록 '종료'가 아닌 '중단'이기는 하지만 일단 노조원들이 18일 오전을 기해 업무에 복귀함으로서 MBC의 최대 이슈는 10일 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이 됐다.
MBC가 김성주, 박은지, 이민아 MBC플러스미디어 아나운서, 임경진 앵커 등 외부 인력을 대거 투입, 런던올림픽 방송단을 꾸린 가운데 돌아온 MBC 아나운서들이 올림픽 방송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해 MBC 스포츠제작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부분은 아니다"고 말미를 둔 뒤 "런던행 AD 카드 등은 모두 발급이 완료돼 런던 현지에서 방송에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며 아나운서들의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영하 노조위원장 또한 지난 17일 총회에서 "중계경쟁이 치열해진다면 회사도 구성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이 장마기간과 겹쳐 큰 경기와 재난이 맞물린다면 세팅된 인원만으로 부족해서 올라간 조합원을 활용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MBC 복귀 아나운서들의 참여가 어느 수준에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파업이 없었다면 올림픽 방송에서 큰 역할을 했을 주요 아나운서들이 대거 징계를 받은 상태다. 정직이나 대기발령 중인 아나운서는 원칙상 방송 참여가 불가능하다.
노조 간부인 김정근 아나운서가 정직 2개월, 강재형 아나운서가 정직 3개월을 받았고, 박경추 김완태 한준호 김경화, 최현정, 최율미 아나운서 등이 대기 발령을 받았다. 정직 등 징계는 18일 이들의 업무 복귀와 함께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