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총기 사건에도 불구하고 첫 주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했다.
23일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북미에서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22일까지 1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어벤져스'가 첫 주 2억달러를, '해피포터와 죽음의 성물2'가 1억6020만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역대 3위 기록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시리즈 전편인 '다크나이트'가 첫 주 1억584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렸다. 총기사건으로 인한 흥행여파는 크게 없었던 것.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크리스토퍼 감독의 마지막 배트맨 시리즈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높은 사전 예매를 기록하며 개봉 첫 주 엄청난 흥행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오전 미국 콜로라도의 한 영화관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 중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12명의 사망자와 50여 명의 부상자가 나오자 영화 관계자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의 여파로 '다크나이트 라이즈'측은 프랑스 레드카펫 행사와 일본 홍보행사 등 프로모션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광고를 중단하며 애도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공식성명을 통해 "배우와 스태프를 대신해 어이없는 비극으로 슬픔에 잠긴 오로라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놀란 감독은 "순수하고 희망찬 공간을 누군가 참을 수 없이 야만적인 방식으로 짓밟았다는 사실이 엄청난 충격과 비탄에 빠지게 만들었다"며 "끔찍한 사건으로 희생된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슬픈 마음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그들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 할 것입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