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빅', 공유·이민정 1년後 재회 '열린 결말'(종합)

ⓒ사진= 빅 캡쳐

배우 공유가 이민정이 또 다른 핑크빛 로맨스를 예고했다.

24일 KBS 2TV 월화드라마 '빅'(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지병현 김성윤)이 16회를 끝으로 판타지 로맨스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준(신원호 분)과 윤재(공유 분) 영혼체인지 여부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이날 방송에서 길다란(이민정 분)은 가족들 앞에서 강경준을 사랑한다고 선언한 뒤 윤재가 선물한 결혼반지를 뺐다.

다란은 경준을 향해 "널 없었던 걸로 할 수 없어.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이 진짜라고 말했으니까. 내가 좋아했던 넌 분명히 있어.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어. 내가 안 놓을 거다"며 뒤늦게 깨달은 자신의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했다.


다란이는 사랑에 소심하고 도망가던 예전 모습과 달라졌다. 경준이를 위해 길에서 뽀로로 노래를 부르고 길에서 꽃을 꺾는 등 변했다. 두 사람은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영화관, 공원 등 추억이 담긴 장소를 회상하며 닭살 돋는 애정행각을 벌였다.

다란과 경준은 깨소금도 잠시 고난이 시작됐다. 다란의 식구들은 KKJ 존재에 의문을 품고 출퇴근, 외출을 금했다. 그 시간 경준의 진짜 몸은 의식이 돌아올 준비를 했고 마리(배수지 분)는 여전히 경준을 향해 돌진했다.


마리는 사설 경호원을 동원해 경준을 빼돌리려고 하며 "언제나 니 옆에 있었던 건 나다. 서윤재 아저씨도 깨어나면 슬플 거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재는 마리에게 "널 위해서 확실한 정지신호를 내려줄게. 마리야 그만 와"라고 말했다. 마리는 그 말에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충식(백성현 분)은 마리의 가방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기다려라 장마리"라고 했다.

다란은 우연히 1회에서 잃어버린 우산을 되찾았다. 우산을 본 경준은 "사실 그 우산 내가 바꾼 거 였다"고 말하며 떠났다. 시간이 흘러 1년 후가 됐다. 마리를 통해 둘 다 사고 후 기억이 없다는 소식만이 전해졌다.

다란은 비오는 날 버스에서 라디오 사연을 들었다. 그가 버스에서 내리고 윤재가 나타났다. 그러나 윤재가 아니라 영혼이 경준인 윤재였다. "안녕 강경준"이라고 말했다. 경준은 "기억이 없을지도 모르는 나에게 그대로 말해줘. 그럼 우린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 올 거다"고 말했다. 10시 10분이 되고

그 외 인물들도 자신의 위치에서 행복을 찾았다. 충식이는 가업을 이어받았고 마리는 포토그래퍼가 됐다. 안혜정(김서라 분)도 많이 변했다. 다이어리를 보며 경준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었다. 효상(문지윤 분)과 애경(신지수 분)은 결혼에 골인했다.

당초 기획대로 마음이 외로웠던 10대 소년이 30대 어른의 몸에 들어가면서 겪는 성

장통을 제대로 보여줬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진 결말이 아니라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빅'은 MBC '최고의 사랑'을 집필한 홍자매와 공유와 이민정의 만남으로 첫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유는 지난 2007년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로 5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이었다.

공유는 군 제대 후 영화 '김종욱 찾기', '도가니'로 한 층 연기력이 성장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로코킹'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이민정 역시 지난해 방송된 SBS '마이더스'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 나들이에 나섰다. 천하숙맥 기간제 여교사라는 설정에 맞게 변신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강자들이 만났기에 침체된 KBS 2TV 월화드라마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였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MBC '빛과 그림자'와 SBS '추적자'와 만나면서 평균 시청률 8%대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공유의 첫 코믹연기 도전과 이민정의 여신포스는 안방극장 여심을 충분히 사로잡았다.

또한 '국민첫사랑' 배수지와 백성현의 찰떡호흡, 신예 신원호라는 보석의 발견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OST 역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휩쓸 만큼 화제를 낳았다.

한편 '빅' 후속으로 배우 김강우, 조여정 주연의 '해운대 연인들' (극본 황은경 연출 송현욱)이 8월 6일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