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베니스 진출史..'피에타' 7년 만에 경쟁 입성

이경호 기자  |  2012.07.26 19:28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칸, 베를린)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수상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민영 감독의 단편 '초대'가 오리종티,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제)가 베니스데이즈 부문에 각각 진출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경쟁부문에 진출로 한국영화는 무려 7년 만에 베니스에 상륙하게 됐다. '피에타' 외에도 조재현 주연의 '무게'(가제)가 베니스 영화제 '베니스 데이즈' 부문에 초청됐다. 또한 유민영 감독의 '초대'는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받았다.


한국영화의 베니스 진출은 지난 1961년 제 22회 베니스 영화제부터 시작됐다. 당시 베니스에 입성한 영화는 '성춘향'이다. 이후 1987년에 영화 '씨받이'(임권택 감독)의 강수연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에 세계가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강수연의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1999년 제 56회 영화제에서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후 김기덕 감독이 2000년과 2001년 제57, 58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섬'과 '수취인 불명'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2002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뇌성마비 장애인 역할을 맡은 문소리가 신인 연기상 수상과, 감독상을 수상해 한국영화의 기를 살렸다.




이후 2005년까지도 한국영화의 베니스 입성은 줄을 이었다. 2003년에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빈집'과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수상 행렬도 이어져 당시 김기덕 감독이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5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젊은 사자상, 베스트베이션상, 미래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친절한 금자씨' 이후 한국영화의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은 무려 6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비경쟁 부문에서도 한국영화의 초청은 보기 드물었다. 2006년에는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 2007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과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을 뿐이다. 지난해는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가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7년 만에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영화가 모처럼 만에 찾은 베니스에서 수상의 영예를 누릴 지 기대된다. 한국영화의 베니스 진출사를 새로 써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베니스 영화제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다. 개막작에는 '릴럭턴트 펀더멘탈리스트'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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