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일본 부도칸 공연 기자회견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부도칸 무대에도 서봤으니 도쿄돔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일본 공연의 성지' 부도칸에서 이틀 연속 콘서트를 연 티아라가 다음번에는 도쿄돔 무대에도 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연 은정 효민 지연 보람 큐리 화영 아름 등 티아라 8명은 26일 오후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한국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연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 6월 나고야부터 시작된 이들의 일본 투어 콘서트 'T-ARA JEWERLY BOX'는 25, 26일 1만석 규모의 부도칸에서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부도칸 콘서트는 전반부는 부상을 당한 화영과 새 멤버 아름을 제외한 6명, 후반부와 앵콜무대는 아름과 함께 한 7명의 무대로 꾸며졌다.
부도칸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은정은 "일본 데뷔 1년만에 너무나 큰 행운이 찾아왔다"고 말했고, 소연은 "한국 걸그룹으로는 처음이라 더 기분 좋았고 떨렸다"고 말했다. 효민은 "도쿄돔 무대도 욕심이 나지 않냐"는 질문에 "부도칸 무대도 생각하지도 못해봤는데 어쨌든 그 무대에 섰다"며 "도쿄돔도 서고 싶고 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SBS '인기가요' 무대 후 넘어져 25일 부도칸 공연에서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랐던 화영은 "많은 준비를 했었는데 아쉽고 멤버들에 미안하다"며 "그래도 내가 맡은 한 곡만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영은 이번 부도칸 공연에서 의자에 앉아 'DAY BY DAY'의 랩파트를 소화하는 근성을 보였다.
최근 새 멤버로 합류한 아름은 "어제 공연이 티아로 멤버로서 처음 선 무대였는데 너무나 큰 무대라 부담이 컸다"며 "언니들이 잘 이끌어줘서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앞으로 언니들과 잘 어울리는 동생이 되겠다"고 말했다.
티아라 일본 부도칸 공연 기자회견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다음은 티아라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25일 공연을 보니 소녀시대나 2NE1 때보다 남성관객이 많았는데.
=(소연) 티아라에는 남성 팬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많은 것 같다. '보핍보핍' 부를 때 고양이 장갑이라든지, 애교스러운 악세사리라든지.
-부도칸 무대에 선 소감은.
=(은정) 일본 데뷔 1년만에 너무나 큰 행운이 찾아왔다. 감개무량이다.
=(소연) 한국 걸그룹으로서는 최초라고 들었다. 여러 무대보다 기분 좋고 떨린다. 다만 한국활동과 겹치는 바람에 마음만큼 많은 준비를 못해 아쉽다. 더욱이 화영이 부상을 당해 공연 당일날 스테이지를 바꿔 더 긴장이 됐다. 화영이 마음도 무거웠을 것이다. 그래도 티아라는 팬들과 같이 호흡하고 같이 소리지르는 컨셉트이기 때문에 팬들과 즐기려고 노력했다.
-화영은 준비 다해놓고 부상을 당해 속상했을 것 같다.
=(화영) 한국에서 부도칸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부도칸 오기 전 바로 하루 전날(22일) 다리를 다쳐서 너무 안타깝고 멤버들에 미안했다. 'DAY BY DAY' 무대 하나라도 잘 할 것이다. 일본 팬들도 이해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무대에서 보여준 일본어 실력이 인상적이었다.
=(효민) 솔직히 유창하지는 않다. 하지만 일본 팬들이 우리에게 한국말로 "밥 먹었어요?" "몸은 괜찮아요?"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부족하나마 이들과 일본어로 이야기해야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소연) 다들 보람 언니의 모습에 깜짝 놀라셨을 것이다. 평소 내성적인 모습이 솔직히 있었는데 이번 일본 투어 콘서트에서는 굉장히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멤버들도 놀랐다.
=(보람) 저 내성적이지 않고요(웃음). 성격도 활발하고. 앞으로 열심히 더 잘 하겠습니다.
-최근 새 멤버로 아름이 합류했고 곧 다니도 새로 들어오는데.
=(소연) 나이가 둘 다 어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같이 연습을 해보니 마음이 놓이더라. 아름이는 언니들한테 참으로 예의가 바르고, 다니(14세)는 나이 만큼이나 너무 귀엽다. 티아라의 평균연령을 낮춰줘서 고맙다(웃음). 앞으로 티아라의 마스코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은정) 아름이는 춤과 노래는 기본이고 예의까지 바르다. 티아라의 이전 곡들의 새 버전을 익히는 속도도 빠르다. 앞으론 티아라 특유의 '무리수 컨셉트'('보핍보핍' 활동 당시 고양이장갑 같은 것)도 같이 할 것이라 기대가 크다(웃음).
=(효민) 'DAY BAY DAY'부터 앵콜곡 3곡까지 아름이랑 같이 무대에 섰다. 아름이가 잘 한 것도 있지만 티아라가 포용력이 큰 그룹인 점도 덕을 본 것 같다. 만약 티아라가 음악적 색깔이 있는 그룹이었으면 (새 멤버와의 조화가) 힘들었을 것이다.
-멤버가 계속 늘어나면 기존 멤버들은 자기 파트가 줄어들텐데.
=(소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티아라는 센터에 누가 서고 하는 등 파트 분배에 있어서 최대한 공정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같은 곡이라도 8명 버전, 9명 버전이 생길 텐데 이런 것들을 매번 새로 불러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체력적 부담도 당연히 있다. 사실 버전이 너무 많아 복잡하고 기억도 잘 안난다(웃음).
-아름의 경우 티아라의 '무리수 컨셉트'를 지켜본 소감은.
=(아름) 언니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웃음).
-어제가 첫 무대였는데.
=(아름) 첫 무대가 너무나 커 부담이 컸다. 언니들이 잘 이끌어줘서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앞으로 언니들과 잘 어울리는 동생이 되겠다.
-부도칸 무대에 섰으니 도쿄돔 욕심도 생기지 않나.
=(효민) 서고 싶고 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부도칸 무대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제 어쨌든 그 무대에 섰고 오늘도 선다. 오늘 공연을 잘 마무리하면 도쿄돔 무대에도 언젠가는 설 수 있지 않을까.
-어제 공연은 멤버들 부모님도 함께 지켜봤는데.
=(은정) 지난해 크리스마스 라이브 공연 때에 이어 2번째다. 아름이 부모님, 다니 부모님도 오셨다. 효민의 어머니는 딸이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울컥하셨다고 하더라. '앞으로 한국에 오면 잔소리를 줄이겠다'고도 하셨다(웃음)
=(효민) 보람 언니 어머니(이미영)도 우셨다고 하더라. '언니가 너무 밝고 잘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으셨을 것'이라고 보람 언니한테 말했더니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땀을 너무 흘려 어머니 입장에선 '우리 딸이 이렇게 (고생해서) 돈 버는구나' 그래서 우셨을 것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