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제공
'록'으로 무르익은 열기는 뜨겁고 또 뜨거웠다. 어느 무대도 쉽게 지나치지 못할 만큼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가 24시간 내내 이어졌다.
지난 27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무려 3만 5000여 명이 몰린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2012'는 뜨거운 여름 속 열기로 가득채운 말 그대로 '록'의 향연이었다.
역대 최대 관객이 몰려든 개막 첫날부터 관록을 내세운 밴드의 공연은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라디오헤드는 이날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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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라디오헤드는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빅 톱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1993년 팀 결성 후 처음으로 한국 팬들과 만난 라디오헤드는 이날 '노멀 인트로 뮤직(Normal intro music)'과 '로투스 플라워(Lotus flower)', '15스텝(15 Step)' 등을 비롯한 27여 곡을 2시간여에 걸쳐 가창하며 환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관객들 역시 열렬히 호응하며 라디오헤드의 노래를 단채로 따라 부르고, 손을 치켜 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라디오헤드 멤버들은 공연 말미 허리를 숙이는 한국식 인사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는 '크립(Creep)'을 비롯해 국내 팬들에게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곡들은 선보이지 않아 추억 속 라디오헤드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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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16년 만에 원년 멤버로 재결성한 '록의 전설' 들국화를 비롯해 영화 '노팅힐'의 주제곡 'She'로 대중에게 알려진 엘비스코스텔로&임포스터스, 김창완밴드, 제임스이하, 로다운30 커먼그라운드, 검정치마, M.Ward, NEGOTO 등 수많은 국내외 인기 밴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 현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들국화는 그린스테이지에 등장해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보컬 전인권은 팬들의 환호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연신 "고맙다"며 자신을 찾아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들국화는 '행진'을 시작으로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사랑한 후에' 등을 연이어 선사했다. 엘비스코스텔로&임포스터스, 김창완밴드, 커먼그라운드 등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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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12'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