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은 아나, 나흘만에 모자 벗은 진짜 이유

김현록 기자  |  2012.08.01 10:32
양승은 아나운서 <지난 7월 31일 MBC \'뉴스데스크\' 캡처> 양승은 아나운서 <지난 7월 31일 MBC '뉴스데스크' 캡처>


런던 현지에서 2012 런던올림픽 소식을 전하고 있는 양승은 아나운서가 4일만에 모자를 벗었다. 양승은 아나운서의 모자 패션은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개막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내내 모자를 쓴 채 뉴스를 진행, 눈길을 집중시켰던 그녀는 31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모자 없이 등장했다. 이에 '모자패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모자를 벗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모자를 벗고 진행한 것은 이날의 경기 내용 때문이다"며 "경기 내용들을 보면 억울한 판정들이 많았다. 이렇게 오심이 많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답답하고 억울하기도 한 경기 내용 때문에 화려한 모자를 쓰는 것보다는 쓰지 않는 쪽이 낫다는 판단에서 모자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 아나운서는 "그날 그날 경기 상황을 의상에 반영한다"며 짙은 색깔 때문에 상복 같다는 비난이 일었던 개막 첫날 의상조차도 "직전 치러진 박태환 선수의 자유형 400m 예선 실격 이후 밝은색 의상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갈아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의상은 검정색이 아닌 감색이었다.

모자는 이번 양승은 아나운서의 런던 올림픽 방송 콘셉트이기도 하다. 양 아나운서의 개인적 판단이 아니라 MBC 의상팀과 외부 의상팀 간의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영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아이템이라는 판단에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에는 김주하 앵커가 그리스 여신을 연상시키는 드레스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해 신선한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이번 모자 의상의 경우 특히 동그란 올림픽 메달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모자로 메달에 대한 염원도 함께 담으려 했다.

런던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 MBC 관계자는 "양승은 아나운서의 의상 또한 나름대로 올림픽과 관련한 본인의 메시지"라며 "지난달 31일 방송에서는 오심 때문에 예민한 때에 그런 일이 있어서 그런 마음을 모자를 쓰지 않은 것으로 표현했지만 앞으로 양승은의 모자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의상 논란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반응이기는 했다"며 "한편으로는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고 여기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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