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 올림픽 방송사고 '속출'..시청자 '원성'

윤성열 기자  |  2012.08.05 20:44


2012런던 올림픽 방송을 중계하고 있는 지상파 3사가 연이은 방송사고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중계를 시작한 지 9일 째에 접어든 현 시점에도 미흡한 대처로 방송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방송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MBC다. 5일 방송된 MBC '런던올림픽 하이라이트'에서는 원자현 리포터가 '오늘의 주요경기'를 설명하는 도중 스태프로 보이는 한 여성의 검은 머리가 2~3초간 화면에 잡혔다.

여성은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듯 섣불리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진행을 맡은 원 리포터는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MBC 올림픽중계 왜 이러나", "방송사고에 대한 사과조차 없다니", "파업 이후 여파가 상당한 듯" 등 방송 사고를 질타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MBC가 방송 사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유도 송대남 선수의 이름을 문대남으로 자막을 처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BS도 방송 사고로 인한 비난에 자유롭지 못했다. 한국 여자 펜싱 신아람 선수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시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

5일 오전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펜싱 에페 단체 결승전에서 신 선수는 중국의 리나 선수를 만나 대결을 펼쳤다. 이날 중계를 맡은 KBS 2TV의 화면 하단 선수소개에는 신 선수와 리나 선수의 국기가 뒤 바뀌어 있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작은 실수지만 명백한 방송사고", "다른 선수들도 아닌 신아람 선수에게 이런 일이", "자막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SBS는 방송 내용 탓에 빈축을 샀다. 지난 4일 오후 올림픽 특집으로 진행된 SBS '힐링캠프'에서 출연진들의 행동이 화근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이 공기소총 남자 10m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 선수의 경기 도중 함성을 지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 양궁, 역도는 선수들의 경기가 모두 끝날 때까지 응원도 자제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이 같은 스포츠 상식을 갖추지 않은 채 방송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점에서 광의적인 의미의 방송 사고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MC들이 짧은 환호성 뒤 급하게 침묵했지만,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는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이었다. 보다 주의 깊은 응원을 바란다"고 반응했다.

지상파 3사는 일제히 기존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변경하거나 결방을 감행하면서 올림픽 중계에 남다른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방송 사고와 미숙한 진행 내용으로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불편한 심기만 건드리고 있다. 노출된 문제점에 대해 해결점을 찾고 보안하려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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