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쳐=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흥행을 이끌어낸 핵심 키워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임메아리와 콜린이었다.
지난 12일 종영한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권혁찬, 이하 '신품')에서 극중 가장 큰 스토리를 이끌어냈던 두 단어는 바로 임메아리(윤진이 분)와 콜린(이종현 분)이었다.
'신품'은 네 커플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지만 다른 드라마에 비해 극을 전개하고 고조시킬 수 있는 큰 이야기가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품'을 주목하게 했던 이 두 인물로 인해 '신품'은 코믹하지만 않고 진지한 느낌과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방송캡쳐=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 '임메아리' 윤진이, 두 남자를 울리고 웃겼다
메아리는 극중 윤(김민종 분)에 대해 일편단심이었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사랑으로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사랑을 위한 열망에는 몇몇 장애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전 아내와 사별한 윤의 모습과 윤의 친구로서, 친오빠로서 메아리의 짝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태산(김수로 분)은 메아리에게는 넘기 힘든 장애물이었다.
메아리는 결국 태산의 강압을 이기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날 채비를 했지만 그를 붙잡은 건 윤이었다. 윤의 메아리에 대한 사랑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동안 윤은 메아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만 있었고, 메아리는 항상 윤을 향해 외쳤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더욱 예측하기 힘들었다. 결국 윤과 태산은 갈등하게 됐고, 윤의 간절한 호소로 인해 태산은 메아리를 놓아줬다.
메아리는 자신의 확고한 애정관과 한 남자를 향한 '올인 정신'으로 일관하며 두 남자를 울리고 결국엔 웃게 만들었다. 이들의 사랑은 '신품'의 네 커플 중 가장 애틋했고, 가장 다이내믹했다.
또한 메아리를 연기한 윤진이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통통 튀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윤진이는 지난 6월26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에 대담함까지 가진 메아리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메아리는 '신품'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
<ⓒ방송캡쳐=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 '콜린' 이종현, '도진커플'을 흔들어놓은 남자
화창할 것만 같던 도진(장동건 분)과 이수(김하늘 분)의 애정 전선을 알 수 없는 안개로 몰고 온 인물은 바로 콜린이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인 김은희(박주미 분)몰래 일본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찾으러 한국으로 왔다. 특히 콜린의 등장은 도진이 이수를 향해 고백을 하고 고백을 받아내면서 연애 시작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도진과 이수의 애정 전선에 큰 먹구름으로 작용했다.
결국 도진은 이수에게 콜린이 자신의 아들임을 시인했고 이들은 잠시 무거운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거리를 두게 됐다. 하지만 이수도 도진도 모두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도진과 이수는 콜린의 존재를 인정하고 모든 것들을 이해하기로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수는 도진의 전 연인이자 콜린의 어머니인 은희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복잡했던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콜린은 '신품'의 주인공 커플인 '도진커플'의 애정 전선을 흔들어놓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수 있었다. 또한 콜린을 연기한 그룹 씨엔블루 소속 멤버 이종현도 자신의 첫 배우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연기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특히 '신품' OST 곡 '내 사랑아'로도 주목을 받은 이종현은 지난 4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분방함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도진커플'(도진·이수 커플)에 의도치 않은 장애물이기도 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들의 사랑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견인차 역할이었다는 점에서 콜린의 존재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