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오늘 천만 돌파..韓영화 3년만 쾌거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12.08.15 08:22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개봉 22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 한국영화 흥행 역대 6위에 올랐다.

1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지난 14일 27만 9602명을 동원해 일일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관객은 975만 8409명이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15일 25만명 이상 들 게 확실해 1000만명 동원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가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지난 2009년 '해운대' 이후 3년만이다.

'도둑들'은 전설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모인 한국과 중국 전문 도둑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타짜' '전우치' 등 흥행보증수표 최동훈 감독과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등 톱배우들이 의기투합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도둑들'은 첫날 43만명을 동원한데 이어 6일만에 300만명, 10일만에 500만명을 동원하는 등 가파른 흥행속도로 1000만 돌파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도둑들'의 1000만 관객 동원은 한국영화에 의미 있는 기록으로 기억될 것 같다.


한국영화는 2006년 '괴물'이 1000만명을 넘어선 이래 침체의 늪에 빠졌다. 작품편수가 최고 120여편에서 60여편으로 줄어들 만큼 큰 타격을 입었다. 그랬던 한국영화는 2009년 '해운대'가 등장하면서 활력을 찾기 시작해 올해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화차' '건축학개론' '은교' '돈의 맛'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작품성과 재미를 보장한 영화들을 쏟아낸 끝에 마침내 '도둑들'로 1000만 영화 신화를 다시 달성했다.

'도둑들'의 흥행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등 앞서 1000만명을 달성한 영화들과 달리 사회적인 이슈 몰이 없이 1000만 고지에 올랐다. '해운대'와 비슷하다.

이는 한국적인 정서와 사회현상과 뿌리를 뒀던 과거 1000만 영화들과는 달리 할리우드 영화와 닮은 하이컨셉트 무비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설정의 '해운대'와 10명의 도둑들이 카지노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친다는 '도둑들'은 할리우드 영화들과 맞닿아 있다. 거기에 더해 한국 영화 특유의 정서가 더해져 '韓리우드' 영화가 주는 쾌감이 관객을 움직였다.


'도둑들'은 현재 추세라면 18일과 19일께 1100만명을 넘어 1200만명 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둑들'은 '알투비:리턴투베이스' '토탈리콜' 등 신작들이 개봉했지만 큰 경쟁작이 없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도둑들'의 다음 고지는 '아바타'에 빼앗긴 국내 흥행 역대 1위 자리를 한국영화가 탈환할 수 있느냐가 될 것 같다. 한국영화는 2009년 '아바타'에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내준 다음 좀처럼 그 아성에 도전하지 못했다.

마침 최동훈 감독은 '아바타'가 개봉했을 때 '전우치'로 맞상대를 펼친 적이 있다.

과연 1000만명의 마음을 훔친 '도둑들'이 한국 흥행 1위 자리도 훔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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