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별과 결혼을 발표한 하하 ⓒ사진=임성균 기자
"진짜 제대로, 재미있게 살아볼게요. 응원해 주세요!"
가수 겸 방송인 하하(본명 하동훈, 33)가 연인인 가수 별(본명 김고은, 29)과의 결혼을 직접 발표했다.
하하는 15일 낮 12시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MBC드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별과 오는 11월30일 결혼 사실을 직접 발표하고,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검은색 수트를 차려 입은 하하는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여러분의 상꼬맹이가 결혼합니다"라며 "비도 많이 오고 광복절인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결혼을 인생의 행복 초점으로 뒀고, 빨리 결혼해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다. 프리하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싶었다. 6~7년 전 고은이 봤을 때부터 장난삼아 툭툭 '넌 나랑 결혼하게 될 거야'라고 던졌다. 주입식으로. 서로 사귀자 얘기 없이 결혼하자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됐다. 애칭도 적응되라고 여보라고 불렀다"라고 말했다.
하하는 예비신부 별의 매력에 대해 "청순하고 섹시하고 귀엽다. 노래도 굉장히 잘한다. 무엇보다 효심이 지극한 효녀다. 저는 잘 못하는데 굉장히 부모님한테 잘한다. 아버지가 편찮으신데 열심히 기도하면서 모시는 게 좋게 보였다. 저런 여자라면 결혼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신앙심이 깊고 중심을 잘 잡고 사는 친구인 것도 끌렸다. 저는 날라리라 그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라고 덧붙여 연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 별과 결혼을 발표한 하하 ⓒ사진=임성균 기자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멘붕이었다. 재석이 형도 축복해 줬지만 굉장히 당황스러워 했다. 홍철이가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의자에 털썩 앉았다. 명수형은 결혼 소식을 알리지마자 전화가 와서 욕을 하시면서 수줍게 축복한다고 말해줬다. '런닝맨'에서는 종국형이 너무나 축복해 하면서도 서운해 했다. 식음을 전폐하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제동 형은 연락이 안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제가 먼저 가니까 제 뒤를 따르시던지, 아니면 클럽의 길로 가시라"라며 "얼른 짝을 이뤄서 다 같이 웃으면서 가족단위로 놀러 다니면서 유쾌하게 살아갑시다. 준비가 됐으니 미친 소개팅 보여드릴 것. 김제동씨도 연락을 주세요"라고 싱글인 동료들에 소개팅을 약속했다.
하하는 아직 정식 프러포즈를 못했다고 고백하며 "생각도 못해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 이제부터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결혼식도 날짜만 정했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축가는 고은이가 워낙 실력있는 가수라 고민이 많이 된다. 윤복희 선배님이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하하는 자녀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이름과 장래희망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첫째 이름은 하기를, 축구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둘째는 하소서 검사. 셋째는 하모니, 미술이나 음악을 잘하는 딸로 키우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하는 별이 과거 이상형으로 꼽은 지진희에 대해 질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형 멋있고 젠틀하시고...늙어가시고... 절대 동안의 힘은 강하죠. 얼마 버시는지 모르지만 와주세요. 축의금 내시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이제 기자회견 했으니 빼도 박도 못 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로로' 캐릭터로 어린이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하는 "사실 제일 의식했던 게 주변 동료나 매니저들보다 초등학생들이다. 제가 막창집에서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한 꼬마 아이가 저를 보고 울더라. '왜 그러냐' 했더니 '내 친구 하로로가 담배를 펴서 충격'이라고 하더라"라며 "아직도 난 여러분의 친구랍니다. 그냥 여자친구랑 사는 거예요"라고 외쳐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가수 별과 결혼을 발표한 하하 ⓒ사진=임성균 기자
결혼 후 어떤 가정을 꾸릴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하는 "웃기고 재밌는 가정을 만들고 싶다. 물론 신뢰와 로맨스가 깔려 있겠지만 밝고 건강하고 유쾌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 만화처럼 살고 싶다. 진짜 제대로 재밌게 살아볼게요. 응원해 주세요"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은아! 부족한 나를 택해줘서 고맙고, 내가 너한테 멋진 남자가 돼 주겠다고 약속한 거 거짓말 아니라는 것 보여줄게. 열심히 재미있게 밝게 명랑하게 잘 살자"라고 예비신부를 향해 진심을 전했다.
하하는 "우리가 연예인 부부 중에 짱 먹자. '제2의 차인표-신애라', '제2의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되자"라고 농담해 유머를 잊지 않았으나, 이어 진진하게 "그렇지만 그것보다는 명랑하고 개구지고 멋진 남자 하동훈이 될게. 고맙다, 믿어줘서. 사랑해"라는 말로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앞서 14일 MBC를 통해 하하와 별의 결혼이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알아오다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귀었으며, 6개월간의 진지한 만남 끝에 결혼에 이르게 됐다. 두 사람은 이미 양가 상견례를 마친 상황이다.
2001년 그룹 지키리로 데뷔한 하하는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 '하하몽쇼', MBC 시트콤 '논스톱3', 영화 '원탁의 천사', '누가 그녀와 잤을까?' 등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연기 활동을 펼쳐 왔다. 최근 스컬과 듀엣 결성으로 '부산바캉스'로 인기몰이를 하는 등 연예계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 중이다.
별은 지난 2002년 '12월32일'로 데뷔해 '안부', '눈물샘', '드라마를 보면' 등으로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삽입곡 '가슴에 새긴 말' 등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