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중심' 솔비 "그래도 해피바이러스 전해주고파"(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12.08.29 15:39
솔비 ⓒ사진=이동훈 기자 솔비 ⓒ사진=이동훈 기자


가수 솔비(28·권지안) 만큼 자의와는 상관없이 논란과 오해의 중심에 섰던 연예인도 드물다. 지난 2006년 3인 혼성그룹 타이푼의 홍일점이자 메인 보컬로 데뷔한 뒤 톡톡 튀는 언변과 행동으로 예능계까지 주름잡았던 솔비. 짧은 기간 만에 이름을 널리 알려서일까. 반대급부로 적지 않은 안티 팬도 얻었다.


눈 트임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건만 살이 빠질 때마다 성형 논란에 휩싸였고, 심지어는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동영상의 주인공으로까지 거론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팬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어 트위터를 할 때면 "네 소속사는 트위터냐"는 말까지 들었다. 이렇듯 솔비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들만큼 못마땅하게 보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솔비는 의연하다. 지금은 더욱 그렇다. 안티 팬들마저도 "제게 관심이 있으니 그런 행동들을 하시는 것"이라며 너그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솔비의 여유로움 배가에는 최근 그녀가 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 돌아온 점 역시 크게 한 몫하고 있다.


"지난 3년간 TV 보다는 연극('이기동 체육관')과 뮤지컬('톡식 히어로') 등에 몰두했어요. 제 새로운 재능을 찾고 싶어서였죠. 솔직히 너무 가벼워 보이는 이미지도 바꾸고 싶어 정말 진지하게 연극과 뮤지컬에 임했죠. 참, 이 기간 미술 선생님께 레슨도 받아 얼마 전에는 제 개인 전시회도 했어요. 저만의 식습관과 운동 방법들을 바탕으로 다이어트 노하우를 담은 책도 냈고요.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일을 했네요. 하하. 그래도 가수로 돌아온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솔비 ⓒ사진=이동훈 기자 솔비 ⓒ사진=이동훈 기자


솔비는 이번에 라틴 하우스 댄스 풍의 '오뚜기'를 타이틀곡 한 새 음반을 냈다. 맞춤법 표기로는 '오뚝이'가 맞지만, '오뚜기'란 표현이 보다 귀엽고 친근감이 있다는 생각에 노래 제목을 '오뚜기'로 확정했다.


가수로 돌아온 그녀는 모든 것을 데뷔 때로 돌려놓았다. 자신을 데뷔 시켰던 대표를 다시 찾아가 호흡을 맞췄고, 마음 역시 무대를 소중히 생각했던 초심으로 복귀시켰다.

"무대에 너무 서고 싶었어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내려와 보니 무대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데뷔 때는 너무 당연했던 일이었는데 오랜 기간 무대를 벗어나니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무대 위 3분이 정말 대단한 시간이란 것도 느꼈죠. 무대에 섰을 때 제가 가장 빛났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관객들의 환호가 그리웠는데, 가수로 돌아온 만큼 여러분께 노래로 기쁨을 드리고 싶어요."

솔비는 천성 상, 가만 쉬는 법이 없다. 가수로 복귀 했음에도 불구, 재미를 붙인 미술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그림 한 작품씩은 꼭 탄생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10년 용인대 뮤지컬학고에 합격, 늦깎이 대학생이 된 솔비는 한 번의 휴학 없이 학교를 열심히 다녔고 지금은 3학년이 됐다. 솔비는 향후 대학원에 진학, 석사와 박사에까지 도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얼마 전 용인대를 졸업하고 2012 런던 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범 선수를 우연히 만났는데, 곧 학교에서 강의를 할지도 모르니 그 때 잘 들어야한다는 말을 듣고 둘 다 재밌게 웃었죠. 웬만하면 학교를 빠지지 않으려고 해요. 물론 축제에도 꼭 참석하죠. 하하. 지금까지는 신곡이 없어 학교 축제 때 MC만 봤는데 올 가을 축제 때는 '오뚜기'를 학교 친구들에 불러 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 좋아요."

솔비 ⓒ사진=이동훈 기자 솔비 ⓒ사진=이동훈 기자


솔비는 요즘엔 기업과 학교에서 특강도 자주 한다. 슬럼프와 주위의 오해를 이겨낸 그녀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들으려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요청을 받을 때면 솔비는 대부분 흔쾌히 응한다. 이는 자신의 인생관 및 연예인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제 최종 목표는 친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되는 거예요. 제가 힘들었던 시간들을 겪으며 저 외에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저 역시 긍정적 마인드로 이겨 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힘든 순간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과정에서 여러분께 제 노래와 그림, 그리고 강의로도 해피 바이러스를 전해 주고 싶어요."

최근 '오뚜기'로 첫 방송을 마친 솔비. 그녀에게 사람들은 "예뻐졌다" "베이글녀가 됐다" 등 일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솔비는 "제가 원래 원조 베이글녀 아닌가요? 참, 이 말하면 또 욕 먹을텐데"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진지함과 여유로움이 생겼지만, 여전히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은 솔비다.

꿈도 많고 따뜻함도 많아진 솔비는 '오뚜기' 활동이 끝나면 전국 일주 여행을 떠날 계획도 갖고 있다. 한 달 간 배낭을 메고 전국을 돌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즐거움을 줄 생각만 하면 지금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게 솔비의 말이다. 물론 당분간은 '오뚜기'를 널리 알리는데 몰두할 예정이다. 그렇기에 남자친구가 없지만 지금은 외롭지 않다.

"이젠 가볍게 남자친구를 만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결혼할 나이도 됐으니까요. 일단 일적으로 해볼 것 다 해보고 난 뒤 시집가고 싶어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제가 아무도 또래 여가수들 중에서는 제가 가장 먼저 갈 것 같긴 해요. 하하."

요즘 여러 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솔비이기에 그녀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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