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들''이웃사람',범죄영화 쌍끌이흥행 왜?

전형화 기자  |  2012.09.01 09:23


끔찍한 범죄들이 연이어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요즘, 극장에서도 잔혹한 범죄를 다룬 스릴러영화들이 쌍끌이 흥행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공모자들'이 13만 4072명을 동원, 누적 35만 523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웃사람'이 이날 10만 6337명을 동원, 누적 159만 5709명으로 2에 올랐다.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공모자들'은 공해상에서 벌어지는 조직형 장기밀매를 다룬 스릴러물. 중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적출해 거래하려는 음모를 담았다. 임창정, 최다니엘,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이웃사람' 역시 한 동네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두고 얽히고설킨 동네사람들이 범인으로 의심되는 한 남자를 주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모은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흉악한 사회범죄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범죄 사건을 다룬 두 스릴러의 흥행은 눈길을 끈다. '추적자' 이후 2~3년간 만들어진 스릴러영화들이 대부분 흥행에 부진 했는데 다 통상적으로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는 블록버스터 위주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


이날 6만 4660명이 들어 3위를 기록한 '도둑들'도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져 있는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내용이며, 5만8121명이 찾아 4위를 기록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빙고에 있는 얼음을 훔치는 내용이다.

'도둑들'은 케이퍼무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코믹사극으로 분류된다고 하더라도 범죄영화에 관객에 마음이 쏠리는 현상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만듦새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화 속에서나마 범죄자를 단죄하고 싶은 보상심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잔혹한 영화나 코믹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는 것.


한편 개봉 첫날 2위로 출발한 '공모자들'이 하루만에 1위에 오르며 전세를 역전한 가운데 주말에도 두 스릴러의 엎치락뒤치락 흥행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추세로는 '공모자들'은 주말까지 70여만명을, '이웃사람'은 200만명에 근소하게 못 미치는 스코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