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종영, 눈물 훔친 결말..."대한독립 만세"

'각시탈', 영원한 각시탈 주원 '대한독립 만세'...진세연 박기웅 죽음 결말

이경호 기자  |  2012.09.06 23:10
사진=KBS 2TV 수목극 \'각시탈\'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2TV 수목극 '각시탈' 방송화면 캡처


'각시탈'이 눈시울을 붉히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극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의 마지막회는 주인공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매듭지었다.


이날 '각시탈'에서는 이강토(주원 분)와 오목단(진세연 분)은 동진 결사대의 아지트에서 결혼식을 했다. 행복한 순간도 잠시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에게 습격을 당했다. 강토는 슌지가 쏜 총에 맞은 목단을 안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강토는 목단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빠져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신을 대신해 죽은 목단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겼다. 연인의 죽음에 동진 결사대와 학도병의 전멸 소식에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는 목단의 아픔을 뒤로 한 채, 각시탈로 돌아와야 했다.


각시탈 강토는 조선의 백성들을 약탈한 우에노 회장(전국환 분)을 찾아가 응징했다. 강토는 "씻을 수 없는 범죄다. 죄의 대가는 반드시 찾아오는 법. 네 놈의 악행을 응징하러 왔다"고 말한 후, 약탈의 원흉인 우에노 회장을 처단했다.

강토는 슌지를 찾아가 관계를 정리하자고 했다. 그동안 슌지의 악행을 조목조목 따졌다. 슌지는 가족의 죽음과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에 심적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각시탈'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군중들이 각시탈을 쓰고 거리로 나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섰다. 모두가 각시탈이 된 의미 있는 결말은 독립운동이었다.

사진=KBS 2TV 수목극 \'각시탈\'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2TV 수목극 '각시탈' 방송화면 캡처


지난 5월 30일 첫 방송한 '각시탈'은 일본 강점기의 암울한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울분을 통쾌하게 풀어줬다. 특히 강토가 각시탈이라는 민중의 영웅이 되기까지 고난과 시련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각시탈'은 반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마다않던 출연자들과 제작진들의 노력에 '애국 드라마' '항일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근 불거진 독도문제와 관련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청률 2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일일집계기준, 이하 동일기준)을 기록, 종영 전날까지 5회 연속으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갱신했다.


'각시탈'은 강토의 각시탈 활약 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강화했다. 담사리(전노민 분) 조단장(손병호 분) 진홍(정은별 분) 동진(박성운 분) 양백(김명곤 분) 채홍주(한채아 분) 안섭(김지민 분) 무라야마 요시오(김명수 분) 등이 각자 타당한 명분을 앞세워 선과 악의 구도로 갈등과 애환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강토와 목단의 애절한 사랑도 극에 재미를 더한 큰 요소였다.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 낸 이들의 사랑은 피할 수 없었던 운명이었다. 일제 강점기로 인해 가족을 잃은 두 사람의 사랑은 애틋함을 더했다.

'각시탈'에서 주원의 활약은 가장 돋보였다. 그는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에 이어 '각시탈'까지 흥행을 이끈 주역으로 명실상부한 안방극장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각시탈'에서는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표정과 감정, 액션까지 소화해 내며 영웅 각시탈을 만들어 냈다.

극 초반 일본 제국경찰로 같은 동포를 괴롭혔던 그가 자신의 진정성을 깨닫고 난 후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또한 극중 박기웅과의 첨예한 연기 대결도 극적 재미를 더했다. 자신의 적이지만 한 때 친구의 목숨을 차마 거둘 수 없는 한 인간의 고뇌와 갈등을 유감없이 연기로 표현했다.

주원 외에 오목단 역의 진세연의 활약도 돋보였다. 극중에서 이강토에 대한 오해와 갈등을 풀며, 사랑을 이루는 과정에서 영웅의 여자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각시탈'은 일제 강점기에 당시 모든 한민족이 맞섰다는 의미심장한 결말로 가슴 뭉클하게 했다.

한편 '각시탈' 후속으로 '세상에도 둘도 없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가 오는 12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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