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이어 로이터도.."'피에타' 황금사자상 유력"

김현록 기자  |  2012.09.07 23:20
알베르토 바르베라(맨 왼쪽)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한 김기덕 감독, 조민수, 이정진 알베르토 바르베라(맨 왼쪽)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한 김기덕 감독, 조민수, 이정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올해 베니스 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각) "미국과 한국 영화가 베니스 수상 경쟁중"이라는 기사를 통해 시상식 결과를 예측하며 미국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더 마스터'와 함께 '피에타'를 가장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꼽았다.


이들은 마이클 만 심사위원장이 이끄는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꼽힌 황금사자상 선두주자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더 마스터',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아프레 마이(섬싱 인 디 에어)' 등 3개 작품을 들었다.

특히 로이터는 '피에타'를 첫 손에 꼽으며 "'피에타'가 최고상을 수상한다면 김기덕은 인기넘치는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잔혹성 때문에 보기 힘든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잔혹한 애정 결핍 청년과 그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미스터리한 여인의 관계에 대한 탐구가 관객을 몰입시킨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프랑스 통신사 AFP가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을 점쳤다.

AFP는 영화제의 일일 소식지 '베네치아 뉴스'가 23명의 영화 평론가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피에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바티캄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에, 잔혹한 추심업자에 대한 이 절망적인 도덕성의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AFP는 "충격적인 영화", "복수와 연민 사이에서 갈갈이 찢어진 캐릭터들의 극단적인 이야기에 정복당한 관객들이 마구 박수를 쳤다"는 이탈리아 일간지인 '라 리푸블리카'의 보도를 소개하는 한편 2004년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이력 등도 상세히 소개했다.

AFP 역시 '피에타'의 경쟁작으로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를 꼽으며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라고 평했다.

가장 늦게 경쟁부문 후보로 합류한 깜짝 초청작인 '더 마스터'는 미국 50년대를 배경으로 사이언톨로지의 창시자 이야기를 담았다.


김기덕 감독과 '피에타', 주인공 조민수, 이정진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 명성에 못 미치는 반응을 얻은 거장도 많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섹슈얼 스릴러 '패션'은 기자시사회 후 야유를 받았다는 후문. 테렌스 멜릭 감독의 '투 더 원더'는 다수 평론가에게 혹평을 받았다.

'피에타'가 공식 상영이 아닌 기자 시사회에서 10여분의 기립박수를 받은 상황을 고려하면 작품에 대한 열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8일(현지시간) 오후 폐막한다. 김기덕 감독이 한국에 첫 황금사자상을 안길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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