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각시탈'에서 주인공 주원을 사지까지 몰았던 긴페이 가토 역 브루스 칸(44, Bruce Khan, 한국명 우석)이 홍콩 유명배우 홍금보의 제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소속사에 따르면 브루스 칸은 '각시탈'에서 주원을 단박에 제압하는 화려한 무술솜씨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22부, 25부에서는 '각시탈'과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선보여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브루스 칸은 홍콩 배우인 홍금보의 제자로 몇몇 영화에 얼굴을 내비쳤다. 성룡 주연의 '메달리온'에서는 성룡의 무술안무를 디자인했다. '각시탈'에는 연출자 윤성식PD가 브루스 칸의 데모영상을 보고 캐스팅을 제안해 출연하게 됐다.
브루스 칸은 홍콩과 할리우드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한국적 액션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려고 노력 중이다.
브루스 칸은 "방송제작자와 영화제작자, 그리고 감독에게 액션 배우도 흥행에 크게 일조할 수 있고, 스타성이 있는 배우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라며 "한국의 무술연기자들은 사실 한이 많다. 모두 시작할 때는 이소룡·성룡이 되고자 꿈을 안고 시작한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 현실에 부딪혀 결국 생계형으로 돌아서고 무술감독 또는 스턴트맨으로 살아간다. 나는 감히 그 관행을 바꿔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가식과 기교를 최대한 자제한 실질적인 동작으로 이뤄진 액션을 추구한다. 긴장감이 없는 액션 신은 아무리 현란하더라고 명품 액션이 될 수 없다. 아크로바틱이나 기교적인 발차기는 대결이 주는 리얼리즘과 긴장감을 파괴하는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브루스 칸은 요즘에도 프로격투가가 시합을 임하는 자세로 훈련, 4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20대의 젊은 무술인을 넘어서는 스피드와 파워,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브루스 칸은 "고된 육체의 단련을 통해서 정신의 평화를 꾀한다"라며 "할리우드 영화 '본' 시리즈, 원빈 주연의 '아저씨' 보다 기술적 난도가 높은 사실적이면서 과격한 액션 연기로 팬들을 만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