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피에타', 女주연상 외에 각본상도 내정"

김현록 기자  |  2012.09.11 17:10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가 알려진 여우주연상 외에 각본상에도 내정됐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김기덕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베니스 영화제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상 받을 때 어떤 코멘트가 없다. '빈 집'으로 감독상을 받을 때도 그랬다"며 "끝나고 파티를 가면 자유로운 자리인데 거기서 가장 먼저 거론한 게 여우주연상은 모든 심사위원이 동의를 했는데 황금사자상은 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심사위원장인 마이클 만 감독이 각본상 역시 주려고 했는데 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며 그 분 역시 거장이 아닌가. ''피에타' 시나리오는 완벽한데 거기에 하나가 더 있다'고 했다. 그것이 저에게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일부 미국 매체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더 마스터'와 관련, 황금사자상과 동시에 줄 수 없어 2개 부문 상을 받았다고 보도한 점을 언급하며 "외신에서 말한 부분은 알고 있는데 저희도 다른 부문에 후보에 있었다"며 "제가 말하면 그렇지만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인 '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 지난 8일(현지시각) 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의 첫 황금사자상이자 한국 영화 최초의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최고상 수상이다.

지난 6일 개봉한 '피에타'는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관객수가 급상승하며 지난 10일에는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화제 속에 누적관객 1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오는 13일 대형 투자배급사 CJ E&M이 전력투구 중인 이병헌 주연의 사극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일을 일주일 앞당기면서 '피에타'를 위협하고 있다. '광해'의 갑작스런 조기 개봉에 '피에타'는 물론 '광해'를 피해 개봉일을 확정지었던 다른 작은 영화들까지 줄줄이 피해가 예상돼 영화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기덕 감독은 앞서 지난해 제작자로 나선 '풍산개' 개봉 당시에도 '트랜스포머3'이 한국 극장 전체 스크린의 60%를 차지한 사례나 '고지전'이 개봉을 며칠 앞두고 변칙상영을 한 데 대해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불쌍하지도 않나 봅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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