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기자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영화가 흥행하면 실천할 공약을 내걸었다.
김기덕 감독은 1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전화인터뷰에서 "영화가 흥행한다면 꼭 똑같은 트로피 2개를 제작해 조민수 이정진에게 주겠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그랑프리 수상작은 다른 부문 수상을 못한다는 규정 때문에 여우주연상을 타지 못했다"며 "그래서 황금사자상 트로피 날개 한쪽을 떼어줄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 제작비는 1억5000만원이지만 배우와 스태프의 개런티는 포함되지 않은 숫자"라며 "좋은 성과를 얻어 고생한 대가를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냐는 손석희 교수의 질문에 "늘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삶의 균형에 대한 소재를 다룰 것"이라며 "로맨틱 코미디라도 사회 문제가 들어간다면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개봉한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 작품 중 가장 많은 스크린 수인 150개에서 개봉,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 이후 상영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11일 10만명을 넘어섰다. '피에타'의 손익분기점은 약 25만명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