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고 김흥기의 아들인 드라마 '차칸남자' 연출자 김진원 KBS 드라마국 PD(왼쪽)-지난 12일 첫 방송된 KBS 2TV '차칸남자'에 송중기 아버지로 등장한 고 김흥기의 모습(오른쪽)
지난 2009년 별세한 중견 배우 고 김흥기가 드라마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 김흥기는 지난 12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 미니시리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이하 차칸남자)에 주인공 송중기의 아버지로 분해, 사진으로 등장했다.
고 김흥기는 극중 이들 송중기(강마루 역), 딸 이유비 (강초코 역)와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에 젊은 시절 모습으로 등장해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인을 추억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비록 1~2초 남짓한 짧은 순간에 스쳐지나가듯 소품 사진으로 등장했지만, 그 의미만큼은 광대했다.
'차칸남자'의 연출자인 김진원PD는 고 김흥기의 아들로, 그의 미니시리즈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고 김흥기는 생전인 2003년 1월 아들의 KBS 드라마국 PD 입사 당시 지인들에게 "아들이 드라마국 PD에 합격해 너무 기쁘다. 언젠가는 아들의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김홍기는 고인이 됐지만, 아들인 김진원 PD의 작품에 사진으로나마 출연해 바람을 이루게 된 셈이다.
매의 눈을 가진 극소수 시청자들의 눈에도 고 김흥기의 깜짝 등장은 콧끝을 찡하게 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김진원PD의 미니시리즈 처녀작에 고인이 된 아버지 김흥기의 모습이 소품으로 등장한 것에 대해 감탄을 보냈다.
한 시청자는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사진으로나마 고인이 되신 고 김흥기 씨의 젊은 시절 사진이 나오더군요. PD님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진원 PD는 지난 3월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 4부작 '보통의 연애'를 연출, 감성적이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업계 안팎의 호평을 이끌어 낸 스타PD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고 김흥기는 지난 2004년 1월 31일 대학로 연극 '에쿠우스' 공연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을 해오다 지난 2009년 3월 6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