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억5000만원의 기적.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흥행 몰이 속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1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피에타'(감독 김기덕)는 지난 12일 3만 9768명이 관람, 일일박스오피스 2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6일 개봉한 이후 누적관객은 17만 1541명, 누적 매출은 12억2400여만원에 이르렀다.
제작비 1억5000만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피에타'가 1억2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본 레거시'를 바짝 추격하며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에 대해 주연배우 조민수 이정진이 노개런티에 가까운 조건으로 출연하고, 스태프들 또한 추후 수익금을 가지고 임금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제작돼 순수 제작비를 1억5000만원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흥행과 함께 매출 또한 오르면서 김기덕 감독이 바랐듯 영화의 흥행과 함께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에게 응당 수익을 되돌려줄 수 있게 됐다.
한편 '피에타'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 이후 스크린 및 관객수가 점차 늘어나며 심상치 않은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종전 최고 흥행 기록 '나쁜 남자'(2001)의 74만 기록을 넘을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정보다 1주일 앞서 13일 개봉하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