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내 딸 서영이 캡쳐
KBS 2TV 새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가 방송 2회 만에 '국민 드라마'로 등극할 징조를 보였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가 26.2%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방송분이 기록한 것보다 6.9%포인트 껑충 뛰었다. 극이 전개돼 탄력 받을 경우 30%대는 문제없다.
'내 딸 서영이'의 시청률은 전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쿨당')의 행보와 비슷하다. '넝쿨당' 역시 2회에서 28%대를 기록했으며 1회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전작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받아 부담됐을 법도 하지만 '내 딸 서영이'는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극중 주인공 이서영(이보영 분)은 법대 재학 중인 고학생이지만 재벌가 입주선생님으로 인생역전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이서영 역을 맡은 이보영을 재발견한 계기였다. 이보영은 데뷔 후 다작했지만 차분하거나 조신한 역할 위주였지만 이번 작품에서 독기가 풍겨졌다.
이서영의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분)의 모습도 잔잔함과 먹먹함을 느끼게 했다. 이삼재는 자신의 가정보다 한탕주의에 빠진 인물이다. 뒤늦게 과오를 뉘우치며 이서영의 악독함 마저도 감싸 안게 될 아버지로 데뷔 29년차 배우의 관록을 느끼게 했다.
딸 앞에서 움츠러든 모습을 비롯해 김치를 챙기는 모습은 우리 아버지였다. 이서영과 이삼재의 모습은 가까이 있는 가족들을 돌아보게 했다.
작가의 필력도 힘을 더했다. 집필을 맡은 소현경 작가는 SBS '찬란한 유산', SBS '49일' 등을 집필했으며 동화 같은 이야기로 많은 사랑받았다. '내 딸 서영이'는 상황이 다소 무겁고 진부할 수도 있지만 소현경 작가만의 감성적인 분위기로 풀었다.
억척스러운 여자 주인공과 재벌남의 만남은 익숙한 상황이지만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해 차별화를 뒀다.
KBS 문보현 책임프로듀서(CP)는 최근 스타뉴스에 "캐스팅 발표 후 첫 촬영당시 배우들이 많이 준비해온 모습에 놀랐다"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선과 호흡이 좋았다. 많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