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싸이 미투데이>
월드스타가 된 싸이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진짜 '월드 챔피언'이 됐다.
2001년 무스를 바른 채 옆으로 가른 머리, 춤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육중한 몸매로 날렵한 코믹댄스를 추던 싸이는 단번에 '엽기가수'란 이미지로 스타가 됐다. 그리고 1년 뒤 "여러분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월드컵 국가대표 응원부장이 됐다.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챔피언'이라던 싸이는 10년 뒤 꿈을 이뤘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세계를 무대에서 말이다. 2002년 발표된 싸이의 히트곡 '챔피언'의 노랫말은 이렇다. '함성이 터져 메아리 퍼져 / 파도 타고 모두에게 퍼져 / 소리 지르는 네가 / 음악에 미치는 네가 / 인생 즐기는 네가 (챔피언)', 그가 10년 뒤 진짜 정상에 올랐다.
이처럼 싸이의 외침은 현실이 됐다. 미국 아이튠즈 싱글차트 1위를 비롯해 전 세계 20개국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가수의 빌보드 최고기록도 진행 중이다.
<사진=브리트니 스피어스 트위터>
그의 성공에는 쓰라린 과거사가 있었기에 더욱 빛이 났다. 2006년엔 이렇게 외쳤다. '실패해본 자만이 역전의 맛을 아니 / 짓밟힐 수록 또 다시 일어나 잡초같이 / 승자는 결국 질긴 놈, 나는 미친 놈'(싸이 4집 수록곡 '위 아 더 원', 2006년 발표)
히트가수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굴곡진 가수 활동으로 인해 싸이는 줄곧 칼을 갈았다. 훈련소에 2번 입소해야 했던 그는 제대 후 다시금 마음을 잡았다. 굴곡진 군 생활과 지난 가수활동 10년사를 직설적인 랩으로 쏟았던 그다.
'예비군 통지서와 입영 통지서를 같은 날 받아본 적 있나 / 새됐으 외치다 엽기가수 용 됐으 / 챔피언 외치다가 국민가수 다 됐으 / 자숙과 자습을 거쳐 / 2002년 시청을 거쳐 3집을 던져 / 마지막으로 해보자 어떻게 되나 보자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보자'(싸이 5집 수록곡 '싸군', 2010년 발표)
'코리안 랩 센세이션'이라 불리는 싸이는 코믹한 '말춤'으로 이슈의 중심이 됐다. 우스꽝스러운 댄스 동작으로 자칭 '잘 나가는' 남자라고 표현한 그의 반전 아이디어는 곧 해외에서 통했고, 전 세계 음악 팬들에 큰 재미를 줬다.
싸이
특히 '강남스타일'은 한국어 노랫말로 이뤄진 노래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성과. 기존 미국 팝시장에 진출한 대부분의 가수들이 영어로 된 노래로 현지화 전략을 취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SNS를 통한 입소문 효과를 제대로 거뒀다.
싸이는 K팝 열풍에 불을 지핀 '유튜브' 덕분에 독특한 춤과 노래는 전 세계에 퍼졌다. 전 세계 음악팬들은 이를 두고 '제2의 마카레나 열풍'이라 부르고 있다. 1996년 두 명의 뚱뚱한 스페인 아저씨들로 구성된 듀오 '로스 델 리오(Los Del Rio)'가 '마카레나'(Macarena)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 묘한 충격에 빠진 것과 같은 경우다.
싸이가 K팝 열풍에 정점을 찍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가 아닌, 반대편 나라 미국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넘어질 순 있어도 쓰러질 수는 없다'던 싸이, 진정 즐길 줄 아는 그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챔피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