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위, YG엔터테인먼트 제공)과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최강창민(아래 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력한 라이벌들이 있을 때 가요계는 더욱 활황을 이뤘고 팬들의 관심 또한 집중됐다. 멀게는 60, 70년대 나훈아와 남진, 가깝게는 90년 후반의 H.O.T와 젝스키스, 핑클과 S.E.S가 선의의 경쟁 관계 속에 톱스타로 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여러 인기 아이돌그룹들이 집단 라이벌 체제를 완성했고 이는 결국 K팝 열풍으로 이어졌다.
이 와중에 아이돌 팬들이라면 한 번 쯤 머리 속으로 그려봤을 만한 톱스타들이 이달 말 가요계에서 빅매치를 벌일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5인 아이돌 그룹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의 리더 지드래곤과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다. 지드래곤이 솔로로, 동방신기가 2인 체제로 맞대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드래곤은 한 마디로 가요 영재 출신이다. 초등학교 때 이미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고 2006년 빅뱅의 리더로 정식 데뷔했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지드래곤이 있었기에 빅뱅은 자신들의 개성 있는 음악을 스스로 탄생시켰다. 지드래곤은 음악 뿐 아니라 패션 면에서 역시 언제나 화제를 불러 모으며 가요계의 대표 패셔니스타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드래곤은 솔로 앨범을 냈을 때 또한 강세를 보였다. 지드래곤이 지난 2009년 8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하트 브레이커'는 10만장 판매(이하 한터차트 기준)를 훌쩍 넘기며 그 해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앨범으로 기록됐다.
지드래곤은 이달 18일 오프라인에 정식으로 시중에 풀린 3년 만의 두 번째 솔로 음반이자 첫 미니 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를 통해 또 한 번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미 음원을 선 공개한 '원 오브 어 카인드' 및 타이틀곡 '크레용'은 국내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새 앨범은 발매 이틀 만에 5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보이며 음반 부문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드래곤의 새 솔로 앨범에 대한 선 주문은 이미 20만장을 넘겼다.
비주얼과 음악 모두에서 또 한 번 파격 변신을 시도한 지드래곤의 이번 앨범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원 오브 어 카인드' 앨범은 이날 오전 현재 미국 아이튠즈 종합 앨범차트에서 79위에 올랐다.
현재 유노윤호 최강창민 2인 체제로 활동하고 있는 동방신기도 아이돌계의 레전드로 꼽힐 만 팀이다. 국내외에서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음은 실력 역시 최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방신기는 오는 26일 새 앨범 '캣치 미' 발매하고 국내 활동에 나선다. 2인 체제에서의 첫 앨범이었던 2011년 1월의 '왜(Keep Your Head Down)' 이후 1년8개월 만에 국내 새 음반을 선보이게 됐다.
2004년 1월 정식 데뷔한 동방신기는 지난 8년 간 국내에서 맹활약하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 일본 오리콘 차트에 정상에도 숱하게 올랐고 도쿄 돔 공연까지 매진시키는 등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려 왔다. 특히 동방신기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일본 11개 도시에서 26회 공연을 가지며 총 55만 관객을 동원하는 건재함을 보여 다시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이번 앨범 수록될 11곡 음원 모두를 24일 선 공개할 동방신기는 18, 19일 이틀에 걸쳐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한층 강렬해진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을 연속 공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동방신기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캐치 미'로 트렌디한 더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오케스트라 선율이 가미된 댄스곡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동방신기는 매 무대마다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만큼, 이번에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절도 있는 안무, 스토리가 있는 파워풀한 무대를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6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새 음반의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지드래곤과 이달 말부터 정식으로 팬들과 만날 동방신기의 드림매치는 올 가을 가요계를 보는 또 다른 큰 재미가 될 듯하다.
여기에 이들의 선의의 대결은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들로 꼽히는 YG와 SM의 경쟁이란 측면에서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