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무도'는 공짜공연만? 웬 도둑놈심보?

이수연 방송작가  |  2012.09.24 08:29
ⓒ리쌍컴퍼니 ⓒ리쌍컴퍼니


11월에 '슈퍼콘서트7'을 준비하던 '무한도전' 팀은 티켓이 유료화니 비싸니 하는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그 때문에 결국 공연은 취소되었으며 공연을 기획한 길과 개리는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대체 이들의 콘서트가 무슨 문제란 말인가?

자, 심호흡 한 번 하고 찬찬히 짚어보자.


첫째, '무한도전'팀은 자원봉사단체가 아니다!

'무한도전'팀이 준비하던 '슈퍼콘서트7', 나중에 논란이 일면서 공연수익금은 기부 등의 선한 목적으로 쓰일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래, 분명히 그들은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담 그 목적을 알고 나니 티켓이 비싸네, 아니네 했던 분들, 좀 수그러지시는가?


자, 솔직히 툭 터놓고 얘기해 보자.

'무한도전'팀이 자원봉사단체인가? 혹여 그들이 공연수익금을 기부하지 않는다면 그게 그리 큰 문제인가? 왜 그들은 대중에게 후한 인심을 써야하는 걸까? 그들이 준비한 수개월의 공연 시간은 기존의 가수들이나 뮤지컬 등등의 팀들이 노력한 공연시간과 맞먹는 준비였다. '무한도전'팀은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방송 스케줄이 없는 시간에 집에서 잠자고 편하게 쉬는 대신 피땀 흘려 연습하는 걸 택하며 노력했단 얘기다. 왜? 그야 당연히 콘서트를 보러 오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

그런데, 그들의 노력을 왜 공짜로 보려 하는가? 그런 건, 미안하다, 좀 강하게 얘기하면, 속된 말로 도둑놈 심보다. '공연'이란 건 엄연히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봐야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안 그러면 공연관 대관비며, 음향, 조명, 진행 등등의 수 십 여 명의 스태프 진행비며, 무대 설치비 등등의 대금은 어찌 지불하란 말인가? 수 천 만원, 어쩌면 수억일 수도 있는 비용을 무한도전 멤버 일곱 명의 지갑에서 지불해야한단 말인가?

이 얘기에 혹시 기존에 그들이 방송 내에서 했던 공연이 늘 공짜였지 않냐고 반문하실 분들이 계신가? 그분들을 위해 대답해 드리겠다. 그건 프로그램 제작과 동시에 열리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비로 모든 비용들이 지불되어 진다. 그랬기 때문에 그 동안 그들의 신나는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배우나 가수의 콘서트나 뮤지컬 등의 공연엔 티켓비를 당연히 내지 않는가? 그렇담 똑같이 공연하는 그들의 '슈퍼콘서트7'에도 티켓비를 내는 거 역시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무한도전'팀에게만 너그러운 마음씨를 요구하시는지?

둘째, 공연의 특성상,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볼 자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기존에 방송과 함께 했던 공짜 공연은 봐도 돈 내고 보는 공연은 싫다. 돈이 아깝다. 싸면 또 몰라도 굳이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그들의 공연을 대체 왜 봐야 하는 건데?

일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럼 간단히 정리해 드리겠다.

"보지 마시라! 안 보면 된다!"

공연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않은가? 기꺼이 돈을 내고 보고 싶은 사람만 수용하는 쇼라는 말씀.

그런데, 일부 티켓비 운운 하시며 불만을 가지셨던 분들 때문에 '슈퍼콘서트7'이 열리는 11월 말만 손꼽아 기다리고 기대하셨던 수많은 팬들의 기쁨은 사라졌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올 연말 즐겁고 따뜻하게 보낼 그들만의 이벤트가 '공연 보기 싫어하는' 몇 몇 분들 때문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단 얘기다. 그들의 공허함은 누가 책임지시려는지...?

셋째, 리쌍이 범법자도 아닌데 프로그램 하차 책임, 대체 왜?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 하차를 선언한 길과 개리, 얼마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으면 이런 결단을 했을까 싶다. 그들의 심정, 그래, 다 이해된다. 하지만, 그들은 범법자가 아니다. 사회의 물의를 일으켜 우리 사회에 혼란을 야기 시키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힌 죄인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대체 왜 그들이 '책임'이라는 이름하에 프로그램 하차를 해야 하는가? 몇 몇 분들이 던진 돌 때문에 리쌍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 이상 그들을 못 보게 되었다. 정말 안타깝다.

끝으로, 이 사태에서 분명한 것 한 가지, 짚고 넘어가기를 바란다.

슈퍼콘서트7'의 공연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신 분들, 분명히 계신다. 하지만, 그들보다 '무한도전'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무한도전'팀 여러분, 너무 상처받지 마시기를.

7년 동안 즐거움을 선물했던 '무한도전'팀에 대해 일부 너무 인색한 건 아닌지? 그래서, 이번 사태에 대한 제 별점은요~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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