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사진=홍봉진 기자
월드스타로 거듭난 싸이가 미국 빌보드 차트 순위에 대한 공약을 내걸었다.
약 20일간의 미국 프로모션을 마치고 귀국한 싸이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와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싸이는 '빌보드 1위에 대한 실천 공약'을 묻는 질문에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내심 기대가 된다"며 "처음에 64위 했을 땐 울고 기뻐하고 했는데 다음에 11위를 하고나니 혹시나 하고 기대가 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싸이는 이어 "술자리에서 농담으로라도 빌보드에 대한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지 황당하고 지금도 매 순간 짐 캐리의 '트루먼쇼'를 찍는 기분으로 마치 몰래카메라를 찍는 느낌도 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싸이는 빌보드 1위를 한다는 가정 하에 "가장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
싸이 ⓒ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7월15일 발매된 싸이의 6집 'PSY 6甲, Pt.1'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한국 가수의 곡 및 한국어 노래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최신(9월29일자) 차트 중 싱글 메인 차트인 핫 100 차트에서 11위를 기록했다. 직전 주 차트에서 64위로 핫 100 차트에 첫 진입한 싸이는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한국 가수의 노래는 물론 한국어 곡 사상 최고 순위다.
빌보드 핫 100 차트는 현지 음원 판매 및 에어플레이 횟수 비율이 순위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싸이는 지난 15일부터 25일 현재까지 11일째 미국 아이튠즈 종합 싱글 차트인 톱 송즈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TV토크쇼 및 라디오 출연 하는 등 프로모션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핫 100 차트 급상승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싸이는 또 미국, 영국, 파라과이, 태국,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덴마크, 핀란드, 라트비아, 체코의 아이튠즈 종합 싱글 차트인 톱 송즈 차트에서도 한국 가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무려 30개국 음원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대기록이다.
한편 싸이는 이날 오전 4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니버설 뮤직과 스쿠터브라운 프로젝트와의 정식 계약을 발표한 싸이는 지난 5일 전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새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싸이는 20일 간의 미국 일정을 통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고, NBC 'SNL' '투데이쇼' 및 '엘런 드제너러스 쇼' 등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한 미국에서 어셔 및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세계 최고의 팝스타들과도 직접 만나는 등 월드스타 급 행보를 보였다.
싸이는 향후 보름여 간 국내에서 기업 및 대학 행사와 CF 촬영 일정 등을 소화한 뒤, 10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