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BIFF, 제2의 '부러진 화살'을 찾아라③

[★리포트]

이경호 기자  |  2012.09.27 10:27
\'남영동 1985\' \'돈크라이 마마\' \'공정사회\' \'가시꽃\'(좌측 맨 위부터 시계방향) '남영동 1985' '돈크라이 마마' '공정사회' '가시꽃'(좌측 맨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인들의 축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일대 상영관에서 열린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은 75개국 304편이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영화팬들과 만난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소개되는 만큼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이 사법부에 대한 비판으로 화제를 모았다. '부러진 화살'은 부산영화제에서 호평을 사 이듬해 흥행으로 이어졌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제2의 '부러진 화살''을 노리는 영화들이 등장 한다.

먼저 지난해 '부러진 화살'로 부산을 찾은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는 '남영동 1985'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이던 1985년 9월, 22일간 당한 고문을 그린 이야기다. 김 전 고문이 쓴 동명의 자전 수기를 토대로 만들었다. 과거 정치사를 들춰내는 만큼 '부러진 화살'에 이어 관객들 사이에 화제가 될 기대작이다. 박원상 이경영 서동수 이천희 등이 출연한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성폭력 범죄, 연쇄살인, 사이코패스 등을 소재로 한 영화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성폭력 범죄를 다룬 영화로는 '공정사회'(감독 이지승)과 '돈크라이 마미' 등이 있다.


'공정사회'는 딸의 성폭행범에 대한 엄마의 복수, 공권력의 무능함 등을 꼬집었다. 엄마는 경찰이 범인을 잡고 난 뒤 경찰의 부실수사와 치과의사 남편의 방해, 사회의 온갖 편견과 무관심에 직면한다. 장영란이 극중 엄마 역할을 맡아 이 시대의 울분을 토한다.

'돈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는 남학생들에게 성폭행 당한 후 자살로 내몰린 여고생 딸의 복수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청소년 성범죄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엄마가 법을 대신해 가해자들에게 끔찍한 복수를 한다. 미흡한 사회 조치로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성년 성범죄에 대한 메시지가 담겼다. 유선과 남보라가 출연한다.

'가시꽃'(감독 이돈구)은 고등학교 시절 강압적으로 가담했던 성폭행 사건을 다뤘다. 속죄담처럼 만들어진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서 외면되는 이슈를 다뤘다. 저예산 독립영화이지만 감추고 싶은 모습을 툭 건드린다.

\'닥터\' \'콘돌은 날아간다\' \'창수\' \'터치\'(좌측 맨 위부터 시계방향) '닥터' '콘돌은 날아간다' '창수' '터치'(좌측 맨 위부터 시계방향)


'닥터'(감독 김성홍)는 공포성 스릴러물이다. 성형외과 전문의지만 사실은 사이코패스인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중년 남성의 젊은 아내를 향한 집착과 애욕으로 인해 벌어지는 엽기적 살인행각이 사건의 중심축이다. 성형강국 대한민국이라 하지만 이면에는 성형중독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사회. 일반인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지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면을 만나게 된다. 가수 겸 배우 김창환이 주연을 맡았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해 우리 사회,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이 있다. 이들 영화는 '제2의 '부러진 화살''을 예감케 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사회적 문제를 다뤘던 '부러진 화살' 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을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공정사회' '돈크라이 마미' 등 성폭력 범죄를 다룬 영화들 외에도 노출, 사이코패스를 다룬 영화 '닥터'가 그렇다"고 전했다.

그는 "전규현 감독의 '무게'와 전수일 감독의 '콘돌은 날아간다'는 노출에 대한 묘사 수위가 높다"며 "'무게'는 부제 '정씨의 슬픈이야기'가 영화의 특성을 모두 말한다. 자극적이면서 선정적이지 않고, 불편하면서 불쾌하지 않는 영화다. 또한 '콘돌은 날아간다'는 헤어누드라 부르기 무색할 만큼의 노출이 있다"고 말했다.

'콘돌은 날아간다'는 성당 안팎에서 가족처럼 지내던 소녀의 죽음에 연루돼 그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시련, 시험을 거쳐야 하는 사제의 욕망과 성찰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배우 조재현이 주연을 맡았다.

전찬일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이들 영화 외에도 김지영이 출연하는 '터치'(감독 민병훈), 임창정 주연의 '창수'(감독 이덕희)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감독 이재용) 등도 이번 영화제에 출품한 한국 영화들 중 화제를 모을 만한 소재가 충분하다.

또한 전 프로그래머는'베드'(감독 박철수)는 젊은이들의 성적 욕구를 다뤄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들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배우들의 좋은 연기로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 배우들을 재발견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영화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부러진 화살'의 화제를 넘어설 한국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관객들은 문제의식을 담은 영화들에게 어떤 평가와 관심을 쏟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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