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빌보드2위, '美 보아' 될까

길혜성 기자  |  2012.09.27 10:15
<화면캡처=미국 빌보드 차트 홈페이지 메인 화면> <화면캡처=미국 빌보드 차트 홈페이지 메인 화면>


개성파 싱어송라이터 싸이가 한국 대중음악계에 또 한 번의 낭보를 전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이젠 1위까지 노리게 됐다.


27일 오전 현재 미국 빌보드 차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최신(10월6일자) 차트 중 싱글 메인 차트인 핫 100 차트에서 마룬 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주 전(9월22일자) 64위, 1주 전(9월29일자) 11위에 이은 또 한 번의 쾌거다. 물론 한국 가수의 노래 및 한국어 곡 사상 빌보드 핫 100 차트 최고 순위다.

앞서 싸이는 미국 주요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즈에서 '강남스타일'을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 연속 종합 싱글 차트인 톱 송즈 차트 1위에 올려놓는 저력도 보였다.


빌보드 측은 "싸이는 핫 100 차트 1위까지 한 계단 남았다"는 글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올리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강남스타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만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핫 100 차트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핫 100 차트 2위에 이어 정상까지 도전하고 있는 싸이의 행보는 순위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본인을 넘어 다른 한국 가수들에도 미국 진출의 기회를 본격 제공했다는 주장까지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 이전 '아시아의 별' 보아는 일본에서 큰 성과를 이끌어 냈다. 만 15세이던 지난 2001년 5월 일본에 본격 진출한 보아는 다음 해인 2002년 1월 정규 1집 '리슨 투 마이 하트'를 발표, 오리콘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 아이돌 사상 오리콘 첫 1위였다.

보아는 당시 일본 대형 음반 기획사인 에이벡스와 손잡고 현지에 진출, 채 1년도 안돼 오리콘 1위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당시 보아에 대한 국내 미디어 및 팬들의 관심은 현재의 싸이 못지않았다. 단순한 1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기대는 곧 현실화됐다.

보아를 통해 일본 대중음악계의 특색 및 현지 진출 방법도 파악한 국내 가요계는 이후 연이어 일본 시장에 도전, 그 간 숱하게 오리콘 싱글 및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싸이 역시 마찬가지다. 싸이는 세계적 아이돌가수인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현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뒤 NBC 'SNL' '투데이 쇼' 및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했다. 유튜브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 싸이는 방송 출연을 통해 미국에서 주목도를 더욱 높였고, 이는 빌보드 순위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여기에는 스쿠터 브라운의 힘도 컸다는 분석이다.

즉, 한국 가수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현지 유력 매니저와 협력하는 게 성공에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는 것을 싸이가 알려준 셈이다. 싸이를 통해 다른 국내 가수들도 스쿠터 브라운을 포함한 다른 미국 음악 시장 유명인사와 접촉할 수 있게 됐다. 한국 가수들의 미국 진출이 이전보다 더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처럼 싸이의 빌보드 정상 도전은 싸이 본인을 넘어 국내 가요계의 미국 시장 추가 도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싸이는 20일 간의 미국 일정은 마치고 지난 25일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술자리에서 농담으로라도 빌보드에 대한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지 황당하고 지금도 매 순간 짐 캐리의 '트루먼쇼'를 찍는 기분으로 마치 몰래카메라를 찍는 느낌도 난다"고 말했다.

싸이는 '빌보드 1위를 차지한다면'이란 질문에는 "가장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고 답했다.

싸이는 현재 대학 및 기업 행사 등을 국내 스케줄을 소화 중이며 10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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